에프티랩, 센서 엑스포 2017 참가 현지 진출 본격화

▲ 에프티랩 라돈측정기 라돈아이로 수집된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장면

[이투뉴스] 라돈가스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이 대서양 건너 북미시장 진출 기회를 엿본다. ㈜에프티랩은 이달 28일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는 '센서엑스포(Sensors Expo 2017)'에 참가해 자사 라돈센서 등을 출품한다고 19일 밝혔다. 북미권 최대 센서박람회에 국내 라돈센서 제조사가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라돈은 미국 환경안전국(EPA)와 한국 환경부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국에서만 라돈에 의한 폐암 사망자가 매년 2만10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주택과 부동산 거래 시 의무적으로 라돈을 측정·보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능 기체로서 그동안 실시간 측정이 매우 어려웠다. 라돈측정 기술선도국인 미국 계측기 제조사조차 실시간 측정에 성공한 경우가 드물고, 가격도 대당 한화 1000만원대에 이를 정도로 고가다. 최근 간이측정기가 출시되고 있으나 결과값 표시에 하루 이상 소요되며 온도와 습도 등 주변환경에 의한 오차율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국내기업인 에프티랩사의 라돈측정 기술은 기존 반도체 센서 측정방식과 달리 이온화 챔버 측정방식을 사용, 10분 이내에 결과값을 알려준다. 또 센서의 수명이 길고 정확하며, 무엇보다 센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17년 업력의 정밀측정장비 기업인 에프티랩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라돈 센서 'RD200M'과 센서가 탑재된 감지기 '라돈아이(RadonEye)'를 라돈측정 본고장인 미국 본토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프티랩 측은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편하게 라돈농도를 알 수 있도록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 알렉사 시스템과의 연동을 완료했다. 미국 라돈 제거업체인 GMD 건설의 마이크 디에츠는 "한국 벤처기업이 이런 실시간 라돈센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재준 에프티랩의 대표는 "한국기업이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것 자체가 무모할 수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라돈아이를 구매하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에서 북미 공조·공기청정 분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시장에 안착해 한국 센서기술력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en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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