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내년까지 줄줄이 상업운전

▲ 신고리 원전 단지

[이투뉴스] 새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계획이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옛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GW(=1000MW)단위 대형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들이 속속 상업운전에 합류하고 있다. 정책 전환으로 당장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가 무색할 정도다.

중부발전은 29일 충남 보령시 주교면 신보령건설본부에서 1000MW 신보령 1호기를 상업운전했다. 이 발전소는 동급 2호기와 함께 2조7907억원을 들여 건설한 유연탄 발전소다. 2010년 5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돼 이듬해 11월 착공했고 1호기는 이달, 2호기는 내년 9월 각각 운전을 시작한다.

두산중공업이 주기기를 납품한 최초의 국산화 USC(초초임계압) 발전소로, 기존 초임계압 석탄화력보다 높은 증기압력과 증기온도를 이용해 500MW급 표준석탄화력 대비 에너지효율이 약 4% 높다. 연간 60만톤의 온실가스와 300억원의 연료비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애초 작년과 올해 각각 1,2호를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터빈설비 문제로 1년씩 가동이 늦춰졌다. 새 정부의 미착공 신규 석탄·원전 건설계획 철회 방침을 놓고 일각에서 전력수급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당장 연내 새로 가동하는 대형발전소가 적잖다. 

우선 석탄화력 중에서는 올초 불을 켠 GS동해전력 북평화력 1호기(595MW)에 이어 오는 8월 동급 2호기가 영업을 시작한다. 이어 건설중 탈황설비 화재로 준공이 지체된 서부발전 태안화력 10호기(1050MW)와 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 2호기(1022MW)가 하계 전력피크 전후로 시동을 켠다. 

새 석탄발전소 행렬의 맨 뒤는 신규 원전들이 잇는다. 기당 설비용량이 1400MW인 한수원 신한울 원전 1,2호기는 일정대로라면 올 하반기 핵연료 장전에 들어가 내년 4월 1호기, 이듬해 2월 2호기가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작년말 준공된 신고리 3호기(1400MW)에 이어 동급 신고리 4호기가 연내 원자로에 불을 댕긴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누진제 완화와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이달 한달간 한시 가동정지한 노후석탄 9기가 내달부터 다시 가동되는데다 대규모 발전소들이 속속 준공되고 있어 전기가 모자라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 착공하지 않은 기존 전력계획 설비와 미래 수요전망을 잘 들여다보면서 신규 설비계획 수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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