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확대세미나에서 장대현 풍력산업協 기술고문 역설
대규모 내수시장 조성 및 조선·제조경기 동시 견인이 이점

▲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재생에너지 확대 현실화 어떻게 할 수 있나’세미나에서 패널과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이투뉴스] “기술보다는 시장 확보가 관건입니다.” 장대현 윈드파워코리아 기술총괄부사장(한국풍력산업협회 기술고문)은 한국풍력산업의 선결 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에너지전환시대 풀어야 할 과제들’을 주제로 연속세미나를 갖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두 번째 세미나의 주제는 ‘재생에너지 확대 현실화 어떻게 할 수 있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장대현 부사장은 한국풍력업계가 가진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우선 유효한 산업구축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소한 시장에서 국산품만 고집하는 전략은 전혀 유효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이윤 확보가 가능할 만큼 시장규모를 키우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에 따르면, 향후 국내육상풍력 시장규모는 1만㎿가 한계로, 이는 세계적인 풍력터빈기업 베스타스가 2년 밖에 공급할 수 없는 협소한 시장이다. 

지난 한 해 2만2328㎿의 풍력터빈을 설치한 중국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 이처럼 작은 시장에선 경쟁력 있는 부품 및 터빈사를  키우기 힘들며, 산업화 단계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제주나 경주, 울산, 부산을 비롯해 동해안 등 우수한 풍력자원을 가진 해역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추진, 산업화를 이루기 충분한 시장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산술적으로 제주해역 11만4950㎢에 ㎢당 8.3㎿급 풍력터빈을 1기씩 설치할 경우, 20년 동안 매일 10기씩 모두 95만4000㎿를 설치할 수 있다는 주징이다.

이처럼 대규모 단지가 건설될 경우 부유식 풍력의 특성상 조선사업과 대규모 제조산업을 동시에 견인할 만한 시장이 형성된다는 논리다. 

특히 경주, 울산, 부산 등은 수심이 깊고 제주도만큼 풍력자원이 우수해 부유식 풍력의 적격지로 평가했다. 원전 밀집지역으로 기존 송전선로 확보가 용이하다고도 했다.

장 부사장은 “협소한 시장에서 벗어나 수많은 산업을 일구기 위해서는 시장 자체가 커야 한다"며 "대규모 시장 조성과 중소 조선사업 및 제철산업의 위기 타개, 수많은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부유식 풍력"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신재생 보급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소규모 신재생사업에 대한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을 강조했다.

이 팀장은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해 재생에너지부처를 일원화하고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환경성과 수용성을 고려해 국가 차원의 재생에너지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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