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구성 재편 및 일부 위원도 교체
9월초까지 최종안 도출…"시간 빠듯"

[이투뉴스] 오는 2031년까지의 장기 전력수급 정책 방향과 새 정부의 ‘3020(2030년 신재생비중 20% 달성)’ 이행방안을 담게 될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이 빠르면 내달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19일 ‘에너지정책 대전환’ 선언으로 정책 좌표가 분명해지자, 이 계획 수립작업의 사무국 역할을 맡은 정부 당국의 실무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속도라면 애초 기한대로 연내 부처간 협의와 국회보고까지 마무리 할 기세다.

2일 각 분야 수급계획 위원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8차 전력계획 실무소위 참여 위원들에게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급계획 실무작업이 착수될 예정임을 통보하고 회의일정 등을 조율했다. 작년말 전력정책심의회를 열어 수급계획 수립작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도 지금까지 변변한 회의를 갖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이 과정에 정부는 수급계획 작업에 실제 참여하는 전문가그룹체인 위원회 조직구성을 변경하고 일부 분과는 위원까지 교체했다.

우선 1분과(총괄)-2실무소위(수요계획·설비계획) 체제였던 위원회는 1분과(총괄)-2실무소위(수요계획·설비계획내 5개 워킹그룹)-1전력계통 워킹그룹 체제로 변경했다. 수요소위의 경우 수요예측과 수요관리 등 2개 하위 워킹그룹을, 설비소위는 예비율, 신재생, 전원구성 등 3개 하위 워킹그룹을 두는 형태다. 별도 워킹그룹으로 분리된 전력계통 분야를 포함해 모두 6개 전문가그룹이 산업부, 전력거래소, 한전 등의 관련기관과 합동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워킹그룹 신설에 따른 전문가 재배치와 일부 위원 교체도 눈에 띈다. 먼저 수요계획 소위 수요예측 워킹그룹은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수요관리 워킹그룹은 강승진 산업기술대 교수가 각각 위원장을 맡되 일부 교수가 배제되고 정희정 전 서울시 시민협력과장 등이 합류했다. 또 설비계획소위 예비율 워킹그룹은 노재형 건국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박성용 중앙대 교수를 새 위원으로 위촉했다.

설비계획소위는 전문가 교체폭이 가장 크다. 홍준희 가천대 교수가 새로 위원진에 합류해 신재생 워킹그룹장을, 기존 총괄위원회 위원이던 조영탁 한밭대 교수가 전원구성 워킹그룹 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이 과정에 기존 설비계획실무소위원장이던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실장 등은 해촉되고 김성수 에너지공단 실장이 신재생 워킹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총괄분과위 직할 전력계통 워킹그룹은 전영환 홍익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허진 상명대 교수를 신임 위원으로 배속했다.

이들 신임 위원은 그룹별 회의 일정을 전달받는 과정에 유선으로 위촉사실을 인지했으며, 일부 해촉 위원은 별도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은 “기존 위원을 80% 이상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자력 진영으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 대신 신재생이나 시민단체쪽 인사를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를 다시 구성할 것이란 얘기는 있었지만, 예고나 정식 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무조직 및 전문가 그룹 재편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됨에 따라 이달부터 수요예측 작업과 적정예비율 산정 작업이 본격화 되는 등 8차 전력계획 업무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매주 한 두차례씩 워킹그룹별 회의를 열어 내달 중순까지 수요전망값과 전원구성 초안을 잡고, 이를 토대로 같은달 말이나 9월초까지는 최종안을 수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간위원은 “논의할 사안이 많아 시간이 빠듯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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