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략광물' 게르마늄 생산공장 신설 '속도'
[이투뉴스] 고려아연이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 수출을 위한 생산공장 신설에 속도를 낸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지난 28∼29일 울산 온산제련소를 찾아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시험 운전,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이 목표다. 생산량은 게르마늄 메탈(금속) 기준으로 연간 약 10톤이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글로벌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중국이 수출 통제를 실시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한국과 미국 등이 탈중국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MOU에서 고려아연은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현장 회의에서 "고려아연은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이자 탈중국 전략 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한 기업으로, 임직원 모두 국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노사가 2025년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3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기록을 달성한 것에 사례하고, 노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노사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38년간 무분규를 이어오며 이른바 'IMF 사태' 때도 구조조정이나 한 번의 희망퇴직 없이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소통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지키는 안전"이라며 "끊임없이 안전 관리에 빈틈이 없는지 살펴보며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