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이사장 공모에 20명 무더기 도전

모인사 내정설부터 전문성·리더십 평가 등 곳곳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 첫 에너지분야 공공기관장 인사에 관심 집중

2025-11-08     채덕종 기자
울산 에너지공단 본사 전경.

[이투뉴스] 한국에너지공단 차기 수장 공모에 20명에 달하는 인사가 무더기로 도전장을 던졌다.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분야 첫 공공기관장 인사인 만큼 낙하산 형태로 이뤄질지 전문성에 기초한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질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에너지업계에 따른 지난달 말 진행된 에너지공단 신임 이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20명 안팎의 인원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이뤄진 1차 공모에 10명이 훌쩍 넘게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나, 2차에서는 더 많은 인원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앞서 에너지공단은 이사장 초빙 공고를 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으로 국민행복에 기여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모집했다. 3년 임기인 신임 이사장은 ▶리더십과 비전 ▶경영·경제 및 에너지 분야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등을 갖춰야 한다.

뚜껑을 연 결과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공모에 참여해 임원추천위원회가 감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공모에 참여한 인사로는 공단과 신재생센터 전현직 임원이 가장 많고 이어 에너지공기업 출신 임원, 전현직 교수, 에너지관련 협단체 출신 인사 등이 두루 섞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탄핵을 앞둔 폭풍 정국에서 알박기 인사를 추진하려던 1차 공모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추천한 국회의원 출신 인사를 임추위가 3배수에 포함시키지 않아 자연스럽게 무산된 바 있다. 통상 대통령실-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은밀히 공모 착수를 지시하는 만큼 이번 2차 공모에서는 새로운 이사장 선출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너지공단은 1차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10명 이내로 추린 후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5배수를 선정, 11월 중순께 기후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기후부가 대통령실로 유력 후보를 올리면 인사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공단은 연내 신임 이사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공모 이후 후속심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기후부와 대통령실 일정 및 인사검증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목표대로 올해 안에 신임 이사장이 취임할지는 미지수다.

2차 공모에는 일단 국회의원이나 차관 이상 고위직 공무원 출신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렇다고 나머지 도전자들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특정인사로 세력이 확 쏠리는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농민단체 출신의 한 정치권 인사가 그나마 눈에 띈다.

한때는 재생에너지 분야 협회 임원을 거쳐 현재 재생에너지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모인사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에선 내정설까지 퍼졌다. 하지만 아직 의견수렴 과정일 뿐 아직 대통령실이나 기후부 장관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첫 에너지 공공기관장 임명이니만큼 어떠한 형태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 인사 등 뚜렷한 낙하산이 없는 만큼 전문성과 리더십을 제대로 평가해 에너지공단이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