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회의 마지막 날 서초사옥 출동

▲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북극곰 복장을 한 30여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박여선/ 그린피스 

[이투뉴스] "삼성, 우리의 겨울을 지켜주세요!", "NO MORE CLIMATE CHANGE"', "100% RENEWABLE".

1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인근도로를 북극곰 30여마리가 일시 점령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북극곰 차림으로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이용을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인 것.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삼성전자 사기(社旗)를 배경으로 "우리의 겨울을 지켜주세요” 등의 메세지가 인쇄된 현수막 펼쳐 들었다. 일부는 홍보관(삼성 딜라이트)에서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촉구하는 팸플릿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2010년부터 이 단체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기업을 상대로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실천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구글과 애플 등 전세계 118개 기업이 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공개적으로 약속·이행하고 있어서다. (http://re100.org)  

삼성전자 최신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17)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전력사용량은 약 1만6000GWh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연간 전력사용량(1만3250GWh. 2015년)보다 많다. 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1%에 불과해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은 친환경 소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린피스가 지난달 한국리서치와 진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5%는 '한국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목표를 세우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0월 그린피스는 주요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사 17곳의 친환경 실태를 비교 분석한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 가이드’ 보고서를 발간했고,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둔 지난 11일 경영진 40여명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리더십을 요구하는 서한을 우편 발송했다.

이인성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IT 캠페이너는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등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에너지원으로부터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IT업계, 특히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조사이자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의 부품 제공사인 삼성전자가 리더십을 보인다면 IT 업계는 더욱 빠르게 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캠페이너는 "우리나라가 에너지전환을 시작하는 시점에 전력 다소비 기업인 삼성의 리더십은 절실하다”며 “정부와 제도 탓만 하며 뒤처지는 기업이 될 것인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 변화를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인지는 삼성 자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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