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함침기반 금속 촉매 제조기술로 촉매 생산성 크게 높여
하이젠과 자동화 촉매합성장치 개발…간단하면서도 고성능

[이투뉴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곽병성, 이하 에기연) 청정연료연구실 박지찬 박사팀은 저가의 고성능 고체촉매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이젠과 자동화 촉매 합성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수화된 금속염의 낮은 용융점을 이용하는 용융함침공정 기반의 고성능 고체촉매 합성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촉매 합성법에 비해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고성능의 촉매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연료전지, 의약산업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고체 촉매는 공침법이나 습식담지법에 의해 주로 만들어 지는데, 제조과정 중 유해 용매를 사용하고 촉매 합성 후에도 폐용액이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활성이 높은 나노촉매 또한 복잡한 합성 과정으로 높은 제조가격과 낮은 재현성 탓에 실제 상용화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기연 연구진은 고체 촉매 합성에 필요한 금속염을 유해용매 사용 없이 지지체에 녹여 균일하게 함침(액체를 고체에 스며들게 하는 조작)할 수 있는 용융함침공정을 개발하고, 공정 조건과 촉매 활성화 조건을 최적화하는데 성공했다. 촉매 제조 과정을 단순화하고 유해 용매 사용을 없애 간단한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촉매를 제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습식담지법과 용융함침공정 기반의 촉매 제조기술 차이점.

특히 이 공정을 통해 합성된 금속 촉매는 기성 촉매에 비해 금속 나노입자가 5∼10% 더 함유돼있다. 일반적으로 촉매 내 금속 나노입자의 비율을 높일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는 반면 안정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연구원의 촉매는 상대적으로 높은 나노입자 비율에도 반응성과 안정성이 뛰어나 활용 시 생산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젠과 자동화 촉매 합성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발한 자동화 촉매 합성장치는 촉매 제조 시 필요한 숙성, 가열, 소성 과정을 미리 설정된 값에 맞춰 자동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즉 전기밥솥에서 백미, 잡곡을 고르는 것처럼 설정 값만 바꿔주면 비전문가도 쉽게 촉매를 합성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박지찬 에기연 박사는 “향후 고체 촉매뿐만 아니라 흡착제 등의 다양한 나노물질 합성도 쉽고 빠른 자동화 기술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유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통해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빅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용융함침공정 기반 촉매 합성기술은 특허청이 주최한 ‘2017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에 참가해 특허청장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관련 기술개발을 통해 논문 9편, 국내 특허 14건, 해외특허 9건을 보유했으며, 2019년까지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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