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프로젝션 활용 건물외벽에 메시지 새겨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건물 외벽에 재생가능에너지 사용과 기후변화 리더십을 촉구하는 빔 프로젝션을 투사했다.

[이투뉴스] 전력다소비 기업인 삼성전자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는 국제환경단체의 이색 캠페인이 삼성 기흥공장과 전 세계 매장 등에서 전개됐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지난 1일 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핵심거점 중 하나인 삼성 기흥 공장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약속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이 단체 활동가들은 빔 프로젝션을 활용해 기흥 캠퍼스 건물 외벽에 ‘삼성전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삼성전자 글로벌 기업답게 기후변화 리더십을!’ 등의 메시지를 새겼다.

삼성전자가 기후변화를 앞당기는 화석연료 대신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목표를 세우고, 이를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이다.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달 30일 대만 타이베이 삼성전자 판매장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대만 타이베이의 삼성전자 제품 전시장과 독일 베를린 삼성전자 옥외광고에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캠페인을 펼쳤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이자 애플과 샤오미 등에 주요 부품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는 한해 1만6000GWh의 전력을 사용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1%에 불과하다.

그린피스는 2010년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실천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에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을 비롯한 20여개사는 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

이인성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IT 캠페이너는 “삼성전자의 전력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사안”이라며 “이는 환경 문제를 넘어 기업 윤리의 문제이자 탄소제로 경제 시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일주일여 앞두고 펼쳐졌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대회 기간 중 소비되는 전력을 태양광·풍력 등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글로벌 캠페이너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래 삼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5% 증가했으며, 현 추세라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지금보다 배출량이 6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 삼성은 그에 걸맞은 재생가능에너지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대니얼 스콧 교수팀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다수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2050년이면 동계올림픽 개최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콧 교수는 “전통적 동계 스포츠 지역의 기후가 예전 같지 않다”며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갈수록 더 적은 지역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달 30일 독일 베를린 궁에 설치된 삼성전자 옥외광고판에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삼성전자에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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