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최근 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지역 에너지공사에서 준비한 에너지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필수 내용을 배우고 투자기회도 제공하는 과정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젊은 직장인들로 구성된 다수 프로젝트팀은 지난 한달여간 전투적으로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자체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엔젤투자나 밴처캐피탈 등 투자유치 방안에 대한 안내를 받고 에너지시장과 정책동향,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 스타트업이 꼭 필요로 하는 내용을 공유했다.

특히 중견기업 대표가 된 에너지 스타트업 선배로부터 경험담을 듣는 유익한 자리로 마련했다. 한달 간 머리를 싸맨 참가자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듯 했다.

최종 발표 때 제시된 아이템은 단체복 업싸이클링 제품, 전기절약 보상지급 어플, 에너지 분야 지식·정보 공유사이트, 전기킥보드 및 태양광발전 보조배터리 대여사업 등 톡톡 튀는 내용들이 다수 제시됐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구현하고 현실 가능성을 점검하며, 끊임없이 다듬는 일이 즐거움과 고통의 연속"이라고 했다.

이번 과정에서 강연자로 참여한 한 기업대표의 발언은 인상적이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는 다수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에너지 분야가 분명 미래 성장 동력이자, 기회의 땅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최근 정부 주도 대형 프로젝트들이 속속 매스컴에 소개되고 있다. 대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 조류를 앞세워 스마트에너지시티, 국민 수요반응(DR)사업 등 대형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범위도 기업·공공기관을 넘어서 일반시민을 포함한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사업 성패가 시장 내 자발적 유인 가능성에 달렸다고 본다. 막대한 예산과 보조금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을 지양하라는 의미다. 자발적으로 사업아이템이 제시되고, 굴러가는 시장구조를 구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일침도 나왔다. 

시장을 왜곡하는 에너지가격이나 공공이 가진 독점적 시장지위를 타파해야 한다고도 했다. 규제도 적정선에서 최적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런 노력들이 선행될 때, 기회와 도전이 살아 숨 쉬는 에너지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에너지 스타트업 메카가 주목받는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최덕환 기자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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