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샌드ㆍ頁岩油 의존 커진다… 비용증가·환경오염 불가피

전세계 석유와 가스 탐사·개발 여건이 15년 안에 지금보다 훨씬 까다로워지면서 비용도 많이 들고 환경에 미치는 타격도 커질 것이라고 영국 컨설팅 기관이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18일자에 따르면 우드 맥켄지는 보고서에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는 등 산유권이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하더라도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기존의 방법에 따른 석유 및 가스 공급 확대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그간 관심 바깥이던 중(重)질유와 혈암(頁岩)유 등 탐사와 개발 여건이 훨씬 나쁜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금보다 나쁜 여건에서 개발할 수 있는 석유와 가스가 전 세계적으로 3조6000억배럴 분량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은 상대적으로 탐사와 개발이 쉬운 에너지원이 존재한 상황에서 이들 까다로운 원유와 가스의 8%만이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3조6000억배럴 분량의 이들 에너지원 가운데 15% 가량이 중(重)질유 또는 그보다 더 질이 떨어지는 원유이며 그나마 나머지는 더욱 탐사와 개발이 어려운 에너지원이라고 덧붙였다.

 

우드 맥켄지는 석유업계가 향후의 이 같은 어려움에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면서 한 예로 로열더치 셸과 토탈, 엑손모빌 및 셰브론 등이 캐나다의 ‘오일샌드’와 베네수엘라 동부 오린코강(江) ‘타르벨트’ 개발에 손대기 시작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 석유업계가 마다가스카르 중(重)유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가스의 경우 데본 에너지가 지난해 텍사스주 바넷 혈암단지 개발 확대를 위해 22억달러를 투입했음을 보고서는 상기시켰다. 이 단지 개발이 성공할 경우 미국이 오는 2020년까지 원유 생산의 40% 가량을 이들 까다로운 에너지원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까다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들 저급 원유를 연료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막대한 물과 가스가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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