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의 땅’으로 불리는 몽골.

이런 명성이 무색하게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겨울철이면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도시를 뒤덮은 잿빛 연기 때문에 건물 전체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국제선 여객기 이착륙이 종종 취소되거나 지연되기도 한다.

시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울란바토르 소재 환경보건연구소의 N 사이자아 소장은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으며 기관지염, 폐렴, 폐암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병이 늘었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이 극심한 것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고 정체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도 울란바토르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260만명의 인구를 가진 몽골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 가운데 하나.

하지만 최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자리와 교육, 더 나은 삶을 찾아 많은 사람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몽골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몰려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부의 한 관리는 몽골이 시장경제로 전환한 1991년 시골 지역의 경제, 사회적 문제로 인해 울란바토르로 이동한 인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 시 당국에 따르면 2000∼2006년 울란바토르로 옮겨온 주민의 수는 22만명이 넘는다.

울란바토르의 아파트값이 비싼 데다 물량도 부족해 새로 이사 온 주민의 상당수는 전통 천막인 ’게르‘에서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게르에 사는 주민들이 석탄과 나무 등을 때 겨울철 난방을 해결하고 있어 대기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것.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와 날로 늘어나는 차량도 겨울철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몽골 국회 의장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무그룹을 조직했으며 몽골의 몇몇 신문 편집자들은 국제 사회에 도움을 호소하는 편지를 공동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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