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발명된 후 120여년 동안이나 전기의 대명사처럼 사용돼온 백열등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곧 사라질 전망이다.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해 소형 형광등을 비롯한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맬콤 턴벌 호주 환경 장관은 20일 발표를 통해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적인 백열전구를 3년 안에 모두 교체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턴벌 장관은 법으로 백열전구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면서 2010년까지는 백열전구가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했을 때 호주의 온실가스 방출은 오는 2012년까지 매년 8000톤 정도씩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게 턴벌 장관의 설명이다.

호주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오자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파커 기후변화 장관도 비슷한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커 장관은 “호주에서는 3년 안에 보통 전구의 사용을 금지하려 하고 있다”면서 “신기술을 사용한 전구는 제조비용도 저렴하고 가스 방출도 줄일 수 있고, 전기 사용도 5분의 1이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사용을 금지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시한을 정한다면 대체로 호주와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필라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 절약형 전구들은 현재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오고 있으며 수명은 8배나 길고 전기 사용은 5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에서는 조명이 가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12%, 공공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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