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력설비 현장 찾아가 여러 차례 밝혀

최근 건강 악화로 주목받고 있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사진-모자쓰고 수염기른 이-ㆍ80)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에서 이동식 전력발전설비 공사를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현장을 찾아 한국 기술자들에게‘한국이 좋다'고 여러 차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현대중공업 쿠바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달 중순 민바스 기초공업성 장관 등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한국인의 근면성과 적극성을 배우라”고 자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날 저녁 카스트로 의장은 군복 차림으로 수도 아바나의 공사현장을 방문, 현대중공업 직원 11명과 일일이 인사하고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공사를 잘 진행하는 것이 놀랍다. 우리 쿠바도 빨리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인 현장 관리자에게 “요즘 어떤 것이 필요한가”라고 물은 뒤, 냉장고와 에어컨 등이 부족하다고 답하자, “한국 것이 좋다”며 한국 제품 구매를 지시했다.

또한 카스트로 의장은 12시간씩 일한다는 현대중공업 기술자에게 “나만큼 일 한다”며 농담을 던지고, 평소 기피하던 사진 촬영까지 직접 지시하는 등 한국 기술자들에게 이례적으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카스트로는 이전에도 현대중공업 영업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은 일본인보다 일처리가 빠르고 추진력이 강해 믿음직하다”고 말하고, 북한·중국 등과 비교해도 한국인이 가장 낫다며 신뢰와 애착을 표시한 바 있다.

쿠바에 상주 중인 변재욱 현대중공업 부장(엔진해외현장부)은 “카스트로 의장이 요즘도 수시로 공사현황을 보고받고 있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카스트로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컨테이너형 이동식 발전설비(PPS) 544기를 7억2000만달러 상당에 수주해 현재 8기째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이는 2005년 수주 당시 우리나라 대 쿠바 교역량(1억5000만 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여서 관심을 모았으며, 이 설비들이 모두 완공되면 현대중공업은 쿠바 전체 전력 시설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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