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입산은 243만톤, 국내 생산은 6만7446톤 그쳐
“혼소발전 REC지급 중단해야” vs “현실적 대안 인정해야”

[이투뉴스] 매년 수입하는 목재펠릿이 큰 폭으로 증가해 작년 국내에서 사용한 목질계 바이오매스 중 수입산이 무려 97.3%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국내서 사용하는 목재펠릿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혼소발전에 대한 REC 지급 중단 내지 가중치가 축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가 집계한 2017년 국내 목재펠릿 공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목재펠릿은 모두 249만8612톤이 생산·공급됐으며, 이중 국내 생산은 6만7446톤, 수입량은 243만1166톤으로 조사됐다. 국내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불과하고, 공급량 대부분을 수입산 목재펠릿이 차지한 것이다.

목재펠릿 국내 생산은 2013년 6만5606톤에서 출발해 2014년 9만여톤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매년 감소해 2015년 8만2000여톤, 2016년 5만2000여톤, 작년 6만7000여톤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국내 목재펠릿 생산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기본적으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목질계 바이오매스 자원이 부족한데다, 수거·선별·운송 등 공급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유통비용이 비싼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반면 수입량은 2013년 48만여톤에서 2014년 185만톤, 지난해는 243만톤으로 증가하는 등 등락은 있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2016년 172만톤에 비해 41.6% 증가했다. 이는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에 따른 발전용(REC 확보용도) 목재펠릿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목재 펠릿 공급 현황

목질계 바이오매스인 목재펠릿이 이처럼 대부분 수입산으로 채워지자 환경단체에서는 발전사업자가 RPS 과징금 회피수단으로 악용해 온 혼소발전과 대형 바이오매스발전에 대한 직간접적인 정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당과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은 여러차례의 논평을 통해 “발전소들이 더 큰 규모의 발전소를 짓고 값싼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서 펠릿을 수입하는 등 장거리 운송과 저장을 당연시 하고 있다”며 “펠릿혼소와 대형발전소에 대한 가중치 부여는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과 온실가스 배출저감’이라는 기준이 명백하게 무너진 실례”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혼소발전에 대한 지원중단과 함께 목질계 바이오매스 자원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전기발전보다 난방에너지로 많이 사용하는 유럽연합 사례를 들며 이를 지역난방용 열병합발전 등 분산형 에너지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김지윤 녹색당 팀장은 “유럽연합에 설치된 1MW급 이상의 우드칩 설비는 전기도 생산하고 난방도 공급하며, 특히 독일은 재생열법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열로 활용하는 비율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열과 전기의 동시생산이라는 분산형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전 및 바이오업계에서는 목재 펠릿을 석탄에 혼소하면 오염물질 배출과 온실가스 저감에 도움이 된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고려한 재생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수입량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대책마련이 필요하지만, 전소와 혼소발전 모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목재펠릿을 활용해 전소와 혼소발전을 하면 오염물질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자 현실적 대안”이라며 “다만 국내산 목재펠릿에 대해 추가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국내 생산·공급체계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