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규 KQA CSR센터장

 황상규
kqa csr센터장

[이투뉴스 칼럼 / 황상규]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사회적 가치로 모아지고 있다. 사회적 가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정책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은 일자리 창출, 인권, 노동, 환경, 안전,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 배려, 상생협력과 공정경쟁, 지역사회 기여 등이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CEO 등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경영시스템이라는 것은 최고 책임자의 의사결정 실행력이 강물처럼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강 하류를 거쳐 바다로 간 물은 다시 대류와 증발 작용으로 비가 되어 상류에 다시 내려 강물로 흐른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사회적 가치 경영을 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조직 내외에 형성되어 있는 사회적 가치 현황을 정리해 보길 바란다. 조직이 처한 사회적 가치 관련 상황을 간단하게라도 직접 점검해 봐야 한다. 그러면 우리 기관(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옛날에는 주주들의 이야기만 잘 들으면 되었지만, 이제는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기관(기업)이 번성하고 장수할 수 있다. 바로, 이해관계자경영이다. 

둘째,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 매번 조회 시간에 반복하여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되게 하려면 문서화하고 시스템으로 만들면 더 효과적이다. 가장 손쉬운 것은 ’사회적 가치 경영 방침‘을 A4 한 장 짜리로 작성하여 내부 직원 공지란이나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는 것이다. 5개 항목이나 10개 항목정도 직접 작성해 본다. 그리고 이 항목별로 담당 책임자(이사급이나 국실장급)를 정하고, 추진 계획을 내라고 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셋째, 사회적 가치 관련 목표와 세부목표를 세운다. 목표는 정성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량적일 수도 있는데, 최대한 계량화하면 좋다. 목표를 세우는 이유는 조직이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제점과 리스크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수반된다. 리스크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회요인으로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자원과 역량을 투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기존 업무와의 연결성을 최대한 살리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도 바빠 죽겠는데, 최고경영자가 또다시 새로운 일을 부과한다고 인식한다면 피로감 누적 등 또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업무 조정을 통해 기존 업무 시스템과 시너지를 잘 이뤄낸다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문서화 시스템과 의사소통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다섯째, 이제는 본격적인 운영 단계다. 최고경영자는 이 단계에서 일상적인 업무와 활동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가 잘 구현되는지 챙겨보아야 한다. 그리고 협력업체 등 조직 내·외부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 걸쳐서도 사회적 가치가 실현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 기관(기업)의 사회적 가치 경영은 우수한데,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업체의 사회적 가치 경영 수준이 열악하다면 우리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 상생경영, 공정경쟁의 관점이 중요하다.

여섯째, 정량화된 목표와 비교하여 운영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면 좋다.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로 운영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해 본다. 이 경우, 내부심사원에 의한 내부심사 기법과 경영자 검토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부서의 직원이 사회적 가치라는 큰 주제에 대하여 최고경영자(CEO)에게 문서로 보고하고,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피드백(feedback)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경영자 검토’를 하는 바로 이 단계다.

마지막으로 개선의 단계다.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부분이나 고쳐야 할 시정조치 내용이 없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수의 개선점과 과제들이 도출된다. 부적합 사항과 시정조치 사항은 문서로 작성하여 관련 부서에 회람하고, 최종적으로는 경영자 검토를 받으면 좋다. 그래야 최고경영자가 그동안 어떻게 진행되었고, 다음 단계에는 무엇을 고쳐서 진행할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정·보완된 내용은 다음 계획수립(Planning) 단계에 반영되도록 해야 하고, 이를 통하여 ‘지속적인 개선’(continual improvement)을 도모한다면 훌륭한 사회적 가치 경영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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