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배럴당 26.79달러에 불과한 국제유가가 매해 25~47%까지 치솟으며 현재 7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의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다.

100달러 시대를 제일 먼저 제기한 곳은 지난해 골드만삭스였다. 국제유가가 105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대부분 유가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사이에서는 90달러, 100달러를 점치는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에스앤피(S&P)는 “이란이 원유수출을 중단한다면 국제 유가는 90달러,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다면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오일쇼크 때와 지금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여유 생산능력이 극히 부족한데다 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겹쳐 있다. 이런 불안 요인이 현실화될 때 100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고가격제 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지난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 대책회의’에 참석, 고유가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중소기업용 연료에 대해 최고가격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석유대체연료사업법령에는 석유의 수입이나 판매가격이 현저하게 등락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석유판매가격의 최고액이나 최저액을 정해 산자부 장관이 고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연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현재의 고유가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고유가는 개도국 수요급증, 세계 석유 공급능력 부족, 산유국의 고유가 정책과 중동정세의 불안으로 인해 당분간 고유가 지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세계석유수요 둔화, 공급능력 증대 투자 노력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는 다소 하향돼 50달러대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받고 있다.

인류는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고유가 시대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야.

 

곳곳에서 대체 에너지 연구가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석유를 대체할 획기적인 대안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합리적으로 고유가 시대를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숙제를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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