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찾는 뉴-뉴비즈니스TF 구성

컨설팅에 소방안전까지…수요처와 情 네트워크 구축

“관행은 퇴보, 전문성 바탕으로 한 변화와 혁신 필요”

▲ 사극진 대표가 사장실에 있는 공급권역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투뉴스] “같은 SK E&S 계열인 영남에너지서비스 구미·포항과 ‘뉴-뉴 비즈니스TF’를 구성하고, 지난 10일 각사 대표를 포함한 태스크포스 멤버들이 첫 킥오프회의를 가졌다. 국민연료로 자리매김한 도시가스가 지난 3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해왔지만, 이제 성장 둔화를 넘어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미래의 먹거리를 함께 찾아보자는 것이다. 산업용 비중이 큰 지역적 특성이나 규모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혼자 보다는 힘을 모아 좀 더 큰 성과를 거둬보자는 뜻이 통했다. 에너지와 연계된 분야를 총망라해 장기적인 측면의 비즈니스 아이템을 구상해보려는 의지가 어우러진 구성체인 셈이다”

도시가스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도시가스사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 도시가스사가 구상하는 에너지와 연계된 뉴 비즈니스가 태양광이나 ESS 등인데, 이를 계속해서 끌고 갈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래서 10년 뒤, 30년 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보자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 뉴-뉴 비즈니스 태스크포스를 결성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198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곧바로 SK에 입사해 SK E&S, 충남도시가스, 코원에너지서비스를 거쳐 올해 충청에너지서비스 수장을 맡은 사극진 대표(54)는 도시가스산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하며 긴 안목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업계와 인연을 맺은 게 31년이니 만큼 도시가스산업의 환경 변화를 체감하는 그의 고민인 것이다.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도 청정연료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 또한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리도 지속성장발전과 정책에 부합하는 측면에서 지난해 말 SDN과 태양광 발전설비 제조·구매·설치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2월 루프탑 방식의 0.6㎿ 태양광발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4곳에서 3.7㎿ 규모의 태양광발전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상반기에 1곳 0.9㎿, 하반기에는 4곳에 6㎿ 규모의 태양광발전 상업운전을 추가한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사업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에너지 관련사업은 추진과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 그는 태양광사업의 경우 국내에서는 루프탑 방식이 많이 설치되고 있다면서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건물이 태양광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구조여야만 하는데, 건물 소유주와 합의가 이뤄져도 하중 문제로 사업이 좌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태양광발전 사업 외에도 집단에너지 스팀공급사업, ESS사업, DR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진주산업과 손잡은 스팀공급사업의 경우 2013년 4월 오창지역 집단에너지 사업허가를 시작으로 오창·옥산지역 7개 산업체에 스팀을 공급하고 있으며, 온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DR(수요자원) 사업은 산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 중으로,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충청에너지서비스의 보급률은 65.5%로 40만3659세대에 1134㎞의 배관을 통해 68억650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5개년 공급계획에 따라 올해는 충주시를 제외한 충청북도 전 공급권역 약 42만세대에 6억9000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보급확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한 공급이 늘어나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줄 듯 했다.

▲ 회사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무재해 기록판 앞에서 사극진 대표가 안전·안정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전하고 안정적 도시가스 공급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공급지역이나 소외지역 보급확대와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모색하는 것으로 안다. 군단위 지역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우면 기본공급량이 가능하다. 한국가스공사가 연료전지용 전용요금제를 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성과에 만족말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충청에너지서비스의 권역 내 용도별 구성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산업용이 58%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 가정용 31%, 영업·업무용 8%, 기타(열병합용, 집단에너지용, 수송용) 3%로 뒤를 잇고 있다. 그만큼 지역경기와 산업체 가동률은 도시가스사 경영과 직결된다.

“지난해까지 도시가스 가격경쟁력 열위에 따른 타연료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산업용 수요 이탈 리스크가 컸으나, 지난해 11월 가스공사 미수금 정산이 완료되면서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이 회복됐다. 4월 기준으로 도시가스 대 LPG가격경쟁력 지수는 100 대 117 수준이다. 잠재 수요처에 대한 도시가스 전환 영업활동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타연료와의 경쟁은 언제나 불가피한데다 가격경쟁력 또한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극진 대표는 수요처와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다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다. 크게 보면 에너지비용 절감과 가스공급의 안전성 확보다. 에너지비용 절감의 경우 ESS, 태양광, DR 등 신규아이템 적용과 함께 에너지진단, 컨설팅, 기술력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는 일상적 안전점검에 더해 정밀안전점검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소방점검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 E&S 계열 도시가스사는 그룹 차원의 행복나눔 릴레이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회적 투자인 동시에 나눔을 추구하는 활동이기에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보여주기 위한 형식을 탈피하고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전 임직원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자 도시가스사업은 본질적으로 서비스사업이기에 고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고객만족을 위한 변화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답이 곧바로 돌아왔다. 고객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홈페이지 전출입 간편접수, 사전예약제는 물론 올해는 취사전용세대에 대한 격월검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그는 고객서비스 만족을 위해 전자청구서 및 자동이체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1년간 에너지산업에 몸담은 선배로서, 또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대표로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진단부터 꺼냈다.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외지역 보급확대, 안전관리 책임 강화, 고객의 높은 서비스수준 기대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 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패기와 열정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하는 게 변화와 혁신이다. 관행은 이미 퇴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철저한 기본 준수와 전문성을 근간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도시가스사는 어찌 보면 고립된 산업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안주하려는 정신으로는 지속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실패해도 한 번 해보자’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그는 간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 또한 자신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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