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 판매수법이 날로 지능화된다는 소식이다. 차량용 연료는 엄밀하게 구분하면 정품과 유사 휘발유, 가짜 휘발유로 구분할수 있다. 유사휘발유는 세녹스와 같이 정품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성분이 차이가 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크게 보면 가짜 휘발유 범위안에 포함된다.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가짜 휘발유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고유가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정상 휘발유의 소매가에는 교통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70%나 포함돼 있어 가짜 휘발유는 세금 포탈을 통한 부당이득 취득수단으로 매혹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유회사에서 생산된 정상적인 휘발유에다 유통과정에서 솔벤트, 톨루엔, 벤젠, 크실렌 등을 섞거나 등유 또는 경유를 혼합해 유통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이윤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적은데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유소들로서는 값싼 가짜 휘발유를 사다 판매하면 그만큼 이윤이 커지기 때문에 가짜 휘발유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짜 휘발유는 연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출력이 저하되고 피스톤이나 밸브 등 자동차 부품을 손상시킨다. 물론 연비가 크게 떨어지고 엔진 성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차량 수명을 단축시킨다. 보다 큰 문제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고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을 생성시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킨다.
 
가짜 휘발유 단속기관인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주유소업계의 가짜 휘발유 판매를 단속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일부 주유소의 가짜 판매수법이 점차 지능화되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 주유소의 경우 아예 손님의 자동차 주유구에 암호로 사용할수 있는 스티커를 부착해놓고 가짜 휘발유를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 석유품질관리원과 자동차 인터넷동호회의 주장이다. ‘스티커 방식’으로 알려진 이 수법은 운전자의 눈에 띄지 않는 주유구 안쪽에 스티커를 붙여놓고 재방문하는 차량은 단속차량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가짜 휘발유를 주입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국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 가짜 휘발유를 제조할 가능성이 있는 원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함으로써 아예 가짜 휘발유를 제조할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가짜 휘발유의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톨루엔의 경우 용도가 제한적인 만큼 정유사 및 정유사에서 톨루엔을 구매하는 업체들을 집중 관리하면 가짜 휘발유 제조를 원천적으로 막을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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