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간 전쟁은 중단됐으나 불씨는 여전

유엔의 이스라엘ㆍ레바논 휴전 결의로  5주간의  전쟁은 가까스로 중단됐지만, 레바논의 평화 회복은 앞으로 넘어야할 또 하나의 산이다.

휴전 결의에 뒤이어 해결돼야 할 과제 및 이를 둘러싼 쟁점은 다음과 같다.

◆ 휴전이 유지될까= 휴전에 임박해서까지 교전을 벌이긴 했지만, 이스라엘ㆍ헤즈볼라 전선에서는 시간에 맞춰 포성이 멈췄다. 그러나 휴전이 틀림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장담은 하지 못한다.

이스라엘은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배치돼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할 때까지는 남부 레바논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남아있는 한 이들에 맞서 싸울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벼운 사고도 금세 전면적인 대치로 비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 유엔 평화유지군 언제 오나= 유엔군과 레바논군이 남부 레바논을 접수하기 시작하려면 최소한 1주일은 걸린다는게 외교관들의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그 다음에야 자신들이 22년간 점령했다가 지난  2000년  철수했던 땅에서 군사를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가 평화유지군을 이끌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들은 프랑스가 초기에 2천명의 병력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병 참가국들은 병력을 1만5천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이  파병 의사를 피력했다.

◆ 평화유지군 파병논의 순항하나= 프랑스는 14일 취약한 휴전 상태를 굳히기 위해 "가능한 빨리" 평화유지군이 레바논에 배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현재 레바논 남부에 주둔해 있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증강 배치와 관련, 유엔 외교관들이 규모 및 시기에 관한 세부사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빨리 철수하도록 레바논 정부가 남부에 자국 군대를 보내는 등 "당장 행동하도록" 재촉하면서, 이탈리아 군이  앞으로 2주일 내에 평화유지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군이 3천명 규모라는 설도 있다. 야당을 설득해 파병안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로마노 프로디 총리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지난주  독일  대연정이 정당 차원에서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했다.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 또 다시 전쟁하는 것은 아닌가= 이스라엘에서 이런 가설들이 나오고 있다.

헤즈볼라가 재무장하고 레바논에서 거점들을 유지한다면 싸움은 계속된다는  정서가 형성돼 있다. 또 평화유지군이 `무력하다고' 입증된다면 또다시 레바논을 침공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15일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평화유지군.레바논군은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적대행위가  재발했을  경우, 이들은 철군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이 주둔하는 한, 전쟁을 막는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는 논리이다.

만약 이스라엘이 셰바 팜스 등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모든 레바논 출신 수감자들을 석방한다면 헤즈볼라가 공격을  재개하기는 정치적으로 어려워진다.

◆ 장기 대책은 있는가= 이스라엘 정부가 3차 중동전쟁때 점령한 골란고원  문제에 대해 시리아와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스라엘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땅을 내주는 대신 (시리아로부터) 헤즈볼라와 절연하고 무기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자는 것이다.

다른 쪽에서는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및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의 국가 형성을 용인하는 대신 아랍 국가들로부터 (국가로) 공인받고 안전을 보장받는 `대타협'을 도모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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