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장원칙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총리는 16일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초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결정하는데 시장원칙을 반영한다는데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 공급가격의 결정방법은 시장에 의하고, 가격 구성의 메커니즘은 투명하고 양국간 경제관계 수준에 부합하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1천㎥당 95달러에 공급받는 가격이  향후  어느 정도로 인상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지하 저장소에 매일 1억3천만㎥씩 총  245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저장해두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거쳐 유럽에 수송되는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측이 훔치고 있다는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야누코비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이 추진해온 단일경제공동체 창설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서구 성향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4개국간 단일경제공동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편 프라드코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유라시아경제공동체(EurAsES)'에 회원국으로서 참여할 것을 촉구했으며 교역 증대, 에너지 공급, 우주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소치에서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경제공동체 비공식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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