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꿈꾼다" 부제:나일 델타ㆍ서부사막 대규모 가스전 탐사 활발

오일머니가 중동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빠른 개발 붐이 불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자국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집트는 인구 7880만명으로 중동권 내 최대 국가지만 다른 아랍국가와 달리 석유자원이 많지 않아 1인당 GDP1600달러 수준의 저개발국가로 남아 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이집트의 경제개발 정책과 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나일강 삼각주 및 서부 사막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가스전 발굴에 성공,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천연가스는 이집트 에너지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에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 두바이에서의 2시간 체류시간까지 포함해 16시간에 달하는 장시간의 비행이었다.
이집트는 이슬람의 나라이자 아프리카의 관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중해와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중동에 더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이집트에서 석유·가스 등 광업은 GDP의 10.6%와 수출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외화수입 및 투자유치가 이뤄져 이집트의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석유·가스산업은 전년대비 20.8%의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에너지·자원산업은 가스산업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원유 개발보다는 천연가스 개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편이다. 이미 에니·쉘·BP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SK가 북자파라나 지역 유전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다.


◆감소하는 석유산업=지난해 이집트의 1일 원유생산량은 약 68만배럴로 10년전 1일 90만배럴보다 감소추세로 2010년까지 12.4%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의 원유 매장량은 37억배럴로 전세계 매장량의 0.5%에 해당된다.


권세영 카이로 무역관 차장은 "이집트 서부 사막 지역 및 심해에 대규모 유전 존재 가능성이 있지만 이집트 정부 및 외국 기업이 천연가스 자원 발굴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집트는 2009년을 기점으로 석유소비량이 생산량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감소추세의 영향 때문인지 현재 이집트의 석유생산 시장은 정부 기업인 EGPC가 독자적으로 또는 석유 메이저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석유 생산 및 유통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또 이 정부기업이 채굴권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집트 석유 생산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석유생산 2위 업체인 페트로벨(Petrobel)사도 EGPC와 에니사의 합작회사일 뿐만 아니라 기타 석유 생산 기업들 대부분이 EGPC사와 합작회사다.


반면 이집트 투자청은 최근 천연가스 탐사 및 개발로 인해 석유부문 개발이 다소 밀려나는 감이 발생하자 인근 심해를 중심으로 유전 탐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아드 바하엣딘 투자청장은 "이집트 정부 및 외국 석유 메이저사들이 최근 인근 심해 및 수단과의 접경 사하라 사막 부근을 중심으로 유전 탐사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개 단 '천연가스 개발'=천연가스 산업은 이집트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사업으로 하루 액화천연가스(LNG)의 생산량은 70만배럴에 이른다. 현재 이집트는 세계에서 6번째의 LNG 수출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권 차장은 "석유 생산량은 향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천연가스 생산량은 이와 반대로 국내외의 수요증가 및 신규 가스전의 개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4년 말 현재 확인된 이집트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1%에 해당하는 1조8900억입방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발견돼 지질 조사 작업에 있는 나일 델타 해안 지역과 서부 사막의 천연가스전은 세계적인 규모로 밝혀졌다.


아울러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량의 65% 이상을 내수 전력생산에 사용하고 있던 이집트는 경제 우선 정책과 수출 증대를 위해 2001년 EGAS(Egyptian Natural Gas Holdings)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20년간 천연가스 공급 등 천연가스 부문을 주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터키 및 그리스와도 가스 공급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집트 정부는 향후 아카바만 해저관을 통해 시리아·레바논·사이프러스·터키까지 수출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는 게 권차장의 설명이다.


현재 이집트 천연가스 생산 1위 기업은 에니사로 연간 76억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어 BG·쉘사 등이 천연가스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천연가스 추가생산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집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집트의 천연가스 신규 생산은 향후 10년간 나일 델타 연안 해상지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여러개의 신규 천연가스전이 개발 중에 있다.


2003년부터 2007년 3월 현재까지 77건의 천연가스 탐사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페트로나스·BG·RWE Dea AG 콘소시엄은 지중해 부근 가스전 탐사를 위해 약 1억6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 7월에 취임한 이집트의 나자프 총리가 조세개혁·관세개혁 등 유리한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천연가스의 대외거래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권 차장은 "이집트는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LNG플랜트 확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전에 대해 적극적인 탐사를 통해 대규모 가스전을 새롭게 발굴해 나가고 있어 급격한 생산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천연가스는 이집트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