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에너지·자원산업 전방위 진출 본격화

STX그룹이 국내 최초의 석유수입사인 타이거오일을 지난달 전격 인수하면서 에너지그룹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TX는 최근 해외자원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천연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아제르바이잔 개척에도 적극 나서 명실상부한 '에너지·자원개발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그룹 관계자는 "STX그룹은 지난해부터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위해 중동·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며 "특히 카스피해 연안의 물류 중심지이자 해상 유전·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아제르바이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사업 전개를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운과 조선업 등의 사업을 벌여온 STX그룹의 에너지 사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제르바이잔 개척 선봉 나선 'STX'
STX그룹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아제르바이잔과의 전략적인 사업협력에 나서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공략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23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알리예프 대통령이 만나 환담을 나누고 조선·에너지·자원개발·항만 및 해양신도시 건설 등 전방위 사업분야에서의 상호 관심사 및 협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풍력발전 및 조선소 선진화 프로젝트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아제르바이잔측과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회장이 이처럼 아제르바이잔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조선·해운과 더불어 에너지를 그룹의 3대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에너지 사업 진출을 꾀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번에 추진하는 풍력발전사업은 아제르바이잔 수도인 바쿠(Baku) 인근지역에 추진 중인 20㎿(2㎿ 10개)급 풍력발전소를 건립하는 총 40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착공에 들어간다.


STX그룹 관계자는 "이번 풍력발전사업 참여를 계기로 국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풍력발전 분야에서의 해외진출을 한층 가속화시키는 동시에 이 지역에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추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유전개발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STX그룹은 추정매장량 20억 배럴의 카스피해 이남광구 유전 탐사 프로젝트에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본격적인 해외자원개발에 나서는 등 에너지기업으로써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STX가 보유한 중공업·에너지·발전분야에서의 기술 및 운영 노하우와 아제르바이잔의 풍부한 자원이 결합할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하고 "성공적인 '해외 개발형 사업(Overseas DevelopingBiz)' 전개에 주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국내 정유업 진출
STX그룹은 해외 자원개발 뿐만 아니라 타이거오일 인수를 계기로 국내 정유업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인수한 타이거오일은 주유소 등 석유 리테일 네트워크가 많고 항만에 저장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큰 비용부담 없이 석유유통업에도 진입하고 터미널도 활용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STX그룹은 지난 2005년 3월 해상유 대리점으로 등록해 해상급유 사업을 벌여 왔으며, 석유물류와 유통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해 왔다.


특히 STX그룹은 지금까지 인수한 회사명을 모두 STX로 바꾼만큼 'STX' 폴을 단 주유소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정유업계 진출이 가능성 있는 얘기인 것이다.


더욱이 STX그룹이 당장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벙커링 사업이다. 석유제품 수송 등 시너지효과로 인해 탱크선 사업부문 확대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예상된다.


이렇듯 국내외 에너지·자원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STX그룹이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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