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너무 욕심을 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장준영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최근 공사 출입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서울시를 겨냥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면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에 대한 매립지공사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매립지 면허권의 72%를 소유한 서울시가 매립지에서 발생한 부수적 이익금까지 회수해가는 등 무시 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설립법에 따르면 기존 매립지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은 추가 매립지 조성에 대한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시는 매립지 수명을 계속 연장시켜가며 속속 이익금을 챙겨가고 있다. 

 

공사는 2005년 10만775평방미터의 검단 하수처리장을 처분했다. 여기서 발생한 54억원의 수익금 중 서울시가 매립지로부터 챙긴금액은 39억원에 달한다.

 

인천공항에 편입된 부지 보상금액 120억원 역시 일부가 서울시 몫으로 떨어져나갔다. 장준영 사장의 입에서 "너무 욕심을 내고 있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법 하다. 

 

서울시의 영향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사는 매립이 완료돼 사후관리 단계를 거치고 있는 제 1매립장에 골프장을 조성해 공원과 체육시설 등 주민 친화시설에 소요되는 자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조차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있다. 제 1매립지를 30~40년 뒤 쓰레기 매립장으로 다시 사용하겠다는 서울시의 주장 때문이다. 난지도 골프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오세훈 서울 시장의 공약 때문에 시가 대중 골프장 허가를 못내고 있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매립지 운영과 관련, 인천시 폐기물자원과 관계자는 "우리시의 폐기물 정책은 매립지를 공원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인천 지역은 국제 행사를 많이 치르는 지역으로 매립지보다는 체육시설과 공원 건설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동 소유권자까지 반대하는 매립장 운영계획에 서울시의 '훈수'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이 어렵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