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 확보가 불확실성 해소의 관건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의지는 올해초 단행한 직제개편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가스공사는 총 178개 부서중 51개 부서를 통폐합한 반면 사업개발본부를 신설함으로써 자원개발 및 신규에너지 발굴사업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또한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인재개발실도 결국은 업스트림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사 내부에서 오는 2013년까지 3500여명의 해외자원개발 분야 인재를 육성하자는 내용의 논의가 오가고 있다.

하지만 넘치는 의욕에 비해 재원이 부족해 실질적인 투자규모는 아직까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기엔 미약한 수준이다.

공사의 해외투자는 지난 2004년 45억원, 2005년 96억원에 그쳤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약 86억원이 투입됐을 뿐이다.

재원이 부족하다 보니 특히 리스크가 높은 탐사광구 개발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 탐사사업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희수 가스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탐사광구는 여러 곳을 뚫을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확률싸움”이라며 “2~3개 정도의 광구 탐사는 오히려 밑지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즉 탐사광구는 여러번 시도해서 한 곳만 성공해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재원만 충분하다면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승병욱 자원개발팀장도 “재원이 마련된다면 당연히 투자기회가 늘어나고 광구탐사사업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 행진으로 인해 탐사광구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예전보다 기술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탐사 성공확률도 약 20~30%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실제 탐사광구는 최근 미얀마 가스전의 경제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듯이 매장량이 인증되고 생산개발단계에 이르기까지 불확실성이 잔존할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는 이에 해외지분투자 이익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상당부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사는 해외투자로 얻고 있는 수익금을 자원개발사업에 재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해외투자 수익을 영업외 이익으로 간주해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규제가 풀리면 공사는 연간 약 700억원의 추가재원을 마련해 단순계산상으로 현재보다 4~5배 이상 해외투자규모를 늘릴 수 있다.

올해 안으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가스공사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승팀장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짧은 기간에 방침을 뒤엎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가스공사는 해외지분 투자이익에 대한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한단계 더 높이 상류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현재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러시아 이르쿠추크 개발사업도 한·러 양국 정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곧 가즈프롬과의 협의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또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스공사가 메이저 업스트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남은 과제는 효과적인 해외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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