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거 서구의 아프리카 침탈, 내전ㆍ빈곤의 화근” 반박

중국이 아프리카에 쇄도해 들어가자 서방 선진국들 사이에 중국이 아프리카를 새로운 식민지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우려가 최근 ‘신식민주의’라는 용어로 구체화되자 중국은 서방국들이 과거 아프리카에서 벌였던 침탈의 역사와 빈곤의 현실은 생각지 않고 중국-아프리카 관계를 시기하면서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서방 언론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신식민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선 중국의 대(對) 아프리카 접근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꾸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간 교역액은 2004년보다 무려 39.1% 증가한 398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양측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상업적 이권을 확보하면서 아프리카의 원료와 자원을 싹쓸이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잭 스트로 전 영국 외무장관은 최근 아프리카 방문시에 “중국이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우리가 150년전 아프리카에서 벌였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가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섰다. 신문은 “양자 관계의 발전은 먼저 아프리카가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맹방의 하나로 여기고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고속 성장중인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 더불어 경제발전을 이뤄가길 바라고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확실한 지지를 얻길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시에 누계 10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중국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는 아프리카의 빈곤탈출을 위한 기술과 인재를 가져다주고 있으며, 싸고 질좋은 중국산 수입품은 아프리카에서 서구기업의 산업 독점을 깨뜨리고 시장 확대와 생활의 질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150년전 아프리카 곳곳에 총독을 두고 식민통치를 했던 서구의 인종차별 정책과 일방적 국경분할 정책은 지금까지도 아프리카의 내전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 화근이 되고 있다는게 중국의 시각.

 

서구는 당시 자원약탈에만 몰두, 아프리카를 저가의 원료 생산기지화하면서 아프리카 경제를 취약한 구조로 만들었고 400년간 노예무역으로 수억명의 아프리카 경제활동인구를 빼앗아갔다.

아직도 서방 선진국들의 반덤핑 정책과 고액관세 부과 등 무역장벽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연 2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문회보는 주장했다.

 

이와 달리 중국 정부는 지난 2004년 아프리카 31개 빈곤국이 중국에 지고 있는 채무 156건 105억위안(약 1조3000억원) 어치를 탕감해주는 등 아프리카의 빈곤 타개에 실질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6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이 아프리카에 제공한 각종 원조 및 차관은 농축수산업, 방직, 에너지, 인프라 건설, 수리전력 등 900개 항목에 이르고 있다.

 

또 50년간 아프리카 50개국의 1만8000명 학생에게 중국정부 장학금 혜택을 줬고 1만6000명의 의료진을 파견, 환자 2억4000만명을 진료했다는 통계도 내놓았다.

 

왕훙이(王洪一) 국제문제연구소 아프리카연구실 부주임은 “서방의 일부 언론이 중-아프리카 경협을 악의적으로 모략하는 이유는 양자의 정상적 우호관계를 훼손하고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추악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부주임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구에 대한 산업의존적 관계를 해소하고 국제무대에서 발언권과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접근하고 있다”며 “서방국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전략적 이해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를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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