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 시 희소식 기대

나이지리아 생산 유전 확보에 파란불이 켜졌다.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9월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나이지리아의 현재 생산 중인 유전 중 한 곳에 대한 매입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산자부 유전개발팀장은 "우리는 이미 그쪽에 확실한 의사를 타진했고 그쪽도 우리가 차관을 주면 유전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정도 규모의 유전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번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기간에 희소식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 시 유전 매입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도 있겠지만 변수도 없지 않다"며 "실무진으로서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 시기가 노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자와 겹친다. 만일 노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문에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방한이 연기되면 '괘씸죄'가 발동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현재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 일이 노대통령의 미국 방문일과 겹쳐 실무자 간 조율을 하고 있으므로 곧 해결될 것"이라며 "그건 기우일 뿐이고 왜 그런 걱정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중국의 견제다. 중국은 나이지리아에 이미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앞으로 15억달러의 차관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유전 확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생긴다.

 

산자부는 "중국이 나이지리아와 흥정을 하고 있는 유전은 우리가 협상하고 있는 유전과 다른 것이므로 중국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의 규모가 확정되면 금융권을 비롯한 민간기업으로부터 펀드를 조성해 차관을 마련한다는 게 산자부의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방문에 이어, 지난 6월엔 정세균 산자부 장관이 에드문드 다우코루 나이지리아 석유부 장관과의 단독으로 회담한 바 있다. 또 이달 초 이원걸 산자부 제2차관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는 등 나이지리아 유전 확보에 산자부는 많은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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