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서비스 중단 결정에 우왕좌왕

미국의 보잉사가 기내 인터넷 사업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했던 한국의 항공사와 관련 통신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는 기내인터넷 사업부문인 커넥션바이보잉(CBB)을 통해 실시하던 기내 인터넷사업이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잉사와 계약을 맺고 기내인터넷 사업을 가장 먼저 설치했던 대한항공은 물론 아시아나항공도 피해를 입게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항공기 1대당 약 4억원을 투입해 항공기 29대에 기내 인터넷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를 다시 제거해야 할 입장에 처해있고 B777-200 기종 2대에 설치했던 아시아나항공도 피해규모는 적지만 대한항공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보잉사와 3년동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계약은 맺은  하나로텔레콤은 이미 판매한 선불카드에 대해 환불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측은 보상차원에서 연말까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잉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로밍사업자인 아이패스(iPass)와 제휴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일본항공,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등 세계 주요 항공사에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던 KT도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사는 2000년 기내 인터넷사업을 시작하면서 향후 10년간 시장규모가 700억달러 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대형 항공기에서 인터넷서비스 신청을 하는 승객은 한 자리 수에 불과했다"며 "기술적 능력과 시장의 괴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