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성 행사가 아닌 온국민 일상생활서 동참 이뤄져야

올해로 제3회째를 맞는 에너지의 날 행사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으로만 팽창하는 1회성 행사가 아닌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감이란 명제를 두고 적극적인 동참에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에너지의 날 행사는 첫해 소규모 행사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44만곳의 상가, 기관, 기업 등이 참여했고 올해는 전국 50여만곳 이상의 기업 및 기관 시민단체가 이날 행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정부기관의 경우 산업자원부 외 5만곳, 서울대학교 등 국공립 초중고대학기관 5576곳, 기 업의 경우 SK주식회사 외 50여곳, 식당업체 43만곳 등이 참여 예정에 있다. 

올해  행사는 전국 11개 지역(서울, 광주, 대구, 대전, 부산, 군산, 인천, 안산, 당진, 진주, 여수)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불끄기 행동이 정부 및 기업만이 아니라 가정단위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부터 마을로 확산되고 있는 아파트 불끄기가 이날 저녁 8시 22분부터 25분까지 3분간 강북구 수유벽산아파트 1300세대를 비롯해 양천구 목동, 종로구 등 일부 단지에서도 이뤄진다.  

또한 서울광장 주변의 소등행사에 참여하는 건물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77곳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서울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다리(양화, 원효, 동호, 한강, 동작, 성산)의 경관조명 불끄기도 함께 진행한다.

그러나 아직도 에너지의 날 행사가 단순한 전시나 요식적인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계몽을 통해 온 국민이 1년내내 성숙한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손호영 산자부 에너지정책팀 사무관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유가 속에서 전세계 평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추세에 역행하며 오히려 늘어났다"며 "에너지의 날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에너지 절감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인식전환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전국 1500만가구가 안쓰는 가전용품의 플러그들만 뽑는다고 해도 연간 6000억원이나 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모든 가구가 10%씩만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가구가 석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처장은 "에너지의 날 행사를 통해 실시되는 시범 점등행사가 만일 전국적으로 3분간 불끄기로 확대된다면 57만kwh의 전력소비를 감소할 수  있다"며 "이러한 내용들이 널리 국민들에게 인지돼 항상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로 이어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너지의 날 제정배경은 2003년8월22일은 그해 전력소비가 가장 많아 100만kwh급 원자력발전소 1기를 추가 가동해야 할 정도의 전력을 사용했던 날이다. 이 날을 기해 에너지 절감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에너지의 날이 제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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