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세계시장의 절반 차지 '풍력 메카'/아시아선 인도 급성장 세계 3위 시장

국내 풍력발전사업이 한계에 봉착해 있다.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이 풍력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과 기술적 한계 때문에 관련산업은 제자리 걸음이다. 일례로 제주의 풍력발전 총량제 도입 검토를 들 수 있다. 제주는 '바람'의 도시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풍력발전량 총량을 제한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사업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업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은 인기를 얻고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4년 전 세계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4만7912MW이었다.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풍력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풍력발전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본지는 국내 풍력발전 산업의 도약을 위해 풍력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봤다. 

 

◆덴마크, 풍력발전의 메카 =덴마크는 풍력발전 산업을 상용화하는 데 가장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1980년대 시작한 풍력산업은 2001년 시장규모가 26억달러로 급증했다. 덴마크에서 풍력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데는 베스타스나 시멘스 등 대형 풍력발전기 제조사를 들 수 있다. 이들이 세계 풍력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세계 시장에 신규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약 35%가 덴마크 제조사의 제품이었다. 베스타스는 2004년 시장 점유율 34.1%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아가 세계에서 생산된 풍력관련 제품의 40~50% 이상이 덴마크의 기술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술에 힘입어 덴마크는 해상 풍력발전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 15개 해상풍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덴마크가 해상풍력발전기 주기기를 상용화해 개발 보급 중이다. 덴마크의 베스타스를 비롯해 에너콘, GE 윈드 등이 기술개발을 완료해 3MW급 해상용 풍력발전기를 생산 중에 있다.

 

2020년까지 전세계 전력소비량의 12%를 풍력발전으로 대체하고 이를 위해 70GW까지 해상풍력발전을 늘리겠다는 유럽풍력협회(EWEA)의 야심찬 목표도 덴마크의 풍력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기회의 시장 = 아시아에 설치된 풍력발전은 전 세계에서 20%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는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풍력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한 해 동안 875MW급 풍력발전소가 들어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2004년 말에는 인도에 세워진 풍력발전 누계용량은 3000MW로 세계 5위의 풍력발전 국가로 부상했다.

 

주목할 점으로 인도는 자국내 설치되는 풍력발전기의 부품의 80% 이상을 자국산으로 사용할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0년부터 풍력발전시스템을 생산한 수즐론(SUZLON)은 자국 뿐 아니라 덴마크 수즐론 인터네셔널 A/S사를 통해 2004년 현재 전 세계 풍력시장의 3.9%를 점유하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풍력발전 외면 후 주춤 = 미국은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 풍력발전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금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자 1980년대 후반부터 유럽에게 주도권을 뺏겼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반 에너지부(DOE)의 지원으로 미국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함께 풍력발전기 대형화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풍력 날개를 개발하는 등 풍력발전 시장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1년 미국내 16개 주에 17억달러에 해당하는 약 1700MW급 풍력발전소가 설치됐다.

 

 

□ 풍력발전이 인기있는 이유 = 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발전기 기초부와 도로, 계측 및 중앙 제어실 등으로 이용되는 면적은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목축과 농업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풍력은 태양열, 태양광, 석탄 발전에 비해 면적당 발전량이 더 높다. 다시 말해 같은 크기의 면적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풍력발전은 공해 배출 없이 에너지를 무한히 얻을 수 있다. 200kW급 풍력발전기 1대를 1년간 운전하면 40만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석탄 120~200톤을 대체한 셈이 된다. 석탄화력발전소가 같은 발전량을 내기 위해서는 이산화황 약 3톤, 질소산화물 약 2톤, 이산화탄소 약 400톤, 분진 16~28톤을 배출해야 한다.  

 

아울러 풍력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 세계 풍력분야 고용인원은 9만~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7만~8만명은 유럽에서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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