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다. 처서가 지난 뒤에도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됐으니 우리 국민이 겪은 고초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같은 폭염으로 전력수요도 사상 처음으로 6200만kwh를 기록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국민은 올 여름에 지구온난화 현상에서 한반도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피부로 깨달았다.

 

우리는 이번 여름을 겪어오면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래 우리나라가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코 앞에 닥친 지구온난화 문제에 비켜서서는 안된다는 엄중한 가르침이 바로 그것이다.

 

마침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팀은 1910년부터 장기간의 기상관측 자료가 남아 있는 서울·부산·인천·대구·강릉·목포 등 6개도시를 대상으로 계절 길이의 변화를 전망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2090년대에는 부산과 목포 등 남부는 물론 강릉 등 강원 영동 지방에서도 겨울이 사라질 것이고 내다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웃 일본은 이같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국민이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베 일본 총리가 제안한 ‘한사람 하루 이산화탄소 1kg 삭감’ 운동이다. 이 운동은 일본 국민 1억2700만명이 하루 1kg씩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한해 460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일본 국민은 집안에 있는 각종 전열기에서 콘센트를 뽑아내고 자동차의 공회전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에너지 절약 방안을 매뉴얼로 만들어 행동수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한참 앞서나가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흐름이다. 국내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온실가스 감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은 물론 온실가스가 적은 신재생 에너지에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강남구청도 우리나라에서 1인당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해 2010년까지 에너지를 10% 절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도 환경부의 협조를 얻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시민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개인 배출권 할당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우리는 이같은 움직임들이 봇물이되어 국민의 의식속에 또렷하게 각인되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온실가스 감축운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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