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공정률 상태에서 잠정 중단

현대오일뱅크가 제주도 사업 강화를 위해 건설중인 제주도 저유소 송유관 공사가 공정률 90%를 넘어선 가운데 주민들과 마찰로 공사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에 건설중인 저유소의 마무리 공사를 진행중이었으나 이번주 들어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23일 현재 저유소 1기를 완공했으며 저유소와 연결되는 총 길 450미터 송유관 3기중 40미터 공사만 남아 있다.

회사측은 지난 3월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제주 저유소에 차량 진ㆍ출입이 봉쇄돼 사업 추진을 못하게 되자 지난달 제주저유소에 두었던 인원과 재고 물량을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주민들은 건설 초기 합의된 사항 외에 현재 보일러 등유 50% 할인 영구 공급과 어촌계 피해 보상금 10억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인수 현대오일뱅크 홍보팀 과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제주 저유소가 적자 운영에 허덕일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으나 이미 저유소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 의견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제주도 역내에 13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간 내륙에서 제주도로 정유는 선박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는 탱크로리를 직접 배에 싣고 제주항을 통해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제주도 역내에 안정적인 제품공급과 함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자 지난 2004년 8월 농협 제주본부와 계통유류 공급 협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 다음해 1월부터 120억원 가량을 투입해 애월항에서 저유소까지 송유관 441m공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송유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저유소는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민들은 저유소 폐쇄가 주민 압박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정식으로  행정기관에 폐쇄신고를 하고 마을 대표에게도 공문을 보내라는 내용증명을 본사에 보냈다.

고내리 주민연합은 "제주도 역내에서는 해상 물류비용의 가세로 내륙지역보다 석유제품의 값이 리터당 평균 50~60원이 비싼 상황이다"며"저유소 공사로 인한 어촌계 피해 등을 보상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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