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원, 제주 앞바다에 해상풍력단지조성 2009년 완공

바람의 섬, 제주가 바닷바람을 이용해 막대한 양의 전기를 만들예정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09년까지 제주도 연안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제주도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이 해상풍력발전단지에는 건물 20층 높이의 65m에 무게 50톤에 달하는 2MW급 하라코산 유럽의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하라코산 유럽에 따르면 엄청난 크기의 이 발전기는 초속 3m의 미풍만 불어도 날개가 돌아간다. 초속 15m의 바람이 돌면 최고 2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약 15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있다.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육상용에 비해 설치비가 약 2배에 달한다. 국토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땅을 구하기 쉽지 않다. 경관이나 소음 문제로 환경단체의 반발도 심하다. 이에 따라 '해상 풍력'이 열쇠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상은 육지에 비해 바람 속도의 변화가 적다. 또 사람이 사는 지역과 멀리 떨어져 소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해상풍력발전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청정전력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기 전문업체인 ㈜카라반 인터네셔날은 제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회사는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계획한 해상풍력실증연구단지 사업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에기원은 2009년까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연안에서 1.5km떨어진 해상에 2MW급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있다. 실증단지를 통해 국내도입을 위한 타당성을 검증하고 기술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카라반 인터네셔날은 하라코산 유럽의 발전기와 노르웨이 그릭(GRIEG) 시공능력을 끌어들이는 '레드카펫' 역할을 자처했다. 회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해상풍력발전기기부터 기초구조물 건설, 케이블 설치,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세미나를 가졌다. 김건훈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서정욱 과학기술부 전(前)장관, 김건훈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이임택 한신에너지 대표이사, 손충열 한국풍력에너지학회장 등 관계자가 등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바다 한 가운데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70년대 유전을 보는 것 같다."

 

버 불 오그션 오웩타워(OWEC TOWER)의 매니저가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1970년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바다에서 기름을 뽑아썼지만 지금은 풍력을 이용할 수 있기때문이다.

 

노르웨이의 석유, 가스 선박 제조, 유전 시추사로 알려진 그릭은 제주도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위한 기초구조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회사는 스코틀랜드에 리파워(Repower)의 5MW급 해상용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실적이 있다.

 

오웩타워는 자켓(Jacket)식 구조물(사진)을 해저 바닥에 박아 풍력발전기 지지대를 만든다. 제주도 바다는 모래층이 두터운 유럽 해저와 달리 바위로 바닥이 깔려있다. 바로 구멍을 뚫을 수 있어 공사가 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고 불 매니저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건설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하지만 바다 한 가운데서 시공하는 능력은, 특히 풍력부문에서 노르웨이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하라코산 해상용 풍력발전기= 하라코산은 이번 사업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는 2004년 유럽 노르웨이의 제프로스 B.V를 인수, 이듬해 하라코산 유럽 B.V를 설립했다. 회사는 타이완에 22기의 상업용 풍력발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은 태풍과 낙뢰가 많다. 1993년 오키나와 섬 해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2년 뒤 벼락을 맞아 꺾이는 쓰라린 경험도 했다. 그래서 하라코산은 벼락 방지 시스템 개발에 주력했다. 또 염분 부식을 방지를 위해 특별히 낫셀(머리 뒷부분)에서 바람을 내부에서 외부로 불게끔 처리했다. 이음새 부분에 염분섞인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서다.

 

제주도에 설치될 Z72는 초속 3m에 날개가 돌아간다. 전력발전 효율도 종전의 것보다 2%정도 높다.

 

이 회사 제품은 단순한 게 큰 장점이다. 부품을 최소화 했다. 기어도 제거했다. 기어는 '통통통 탕!"하고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 이를 제거하면 소음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또 이 제품은 기어가 있는 풍력발전기에 비해 20톤가량 가벼운 50톤에 달한다.

 

시바무라 유키치 하라코산 부장은 "이번에 설치될 풍력발전기에 대한 사후관리는 3년으로 긴 편이다"며 "또 6개월에 1번씩 유지보수를 위해 점검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릭 하라코산 영업담당자는 "카라반 인터네셔날이 제주도에 2기를 세울 예정이라며 우리 회사에 부탁해왔다"며 "한국의 풍력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보고 이번 사업에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라반 인터네셔날은 하라코산과 풍력발전기 납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