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전력공급 '숨은공신'

계속된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의 예비개념으로만 알려진 수력발전이 안정적 전력공급의 ‘숨은 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주요 발전처에 따르면, 8월 현재 한수원 산하의 10개 수력발전소는 계획대비 119% 발전량을 나타내 예년보다 높은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권창섭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처 수력실 과장은 “6월부터 10월까지가 발전 성수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발전량은 상당한 수준” 이라며 “이대로라면 작년 총 발전량을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수력발전이 전체 발전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3%로, 이들 설비가 생산하는 전력량은 한수원 전체 발전량의 1% 내외로 미미한 양이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하절기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수력 발전만의 장점 덕분에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원전이 생산하는 전기보다 4~5배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권창섭 과장은 “10여개 발전소의 전체 전력 설비가 53만 4000kW에 불과하지만 첨두부하(발전량 조절이 가능한 발전방식) 방식의 수력발전은 kW당 80~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며 “원전의 기저부하로 생산된 전기가 kW당 20~30원 사이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좋은 값을 받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나머지 17개 댐들의 발전량까지 합할 경우 강수량이 집중된 7, 8월의 기후 덕분에 올 한해 수력발전량은 연말까지 상당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수원 수력실의 한 관계자는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되지 않지만 수력발전소는 홍수조절 기능과 함께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천연 에너지원” 이라며 “모자란 전력수요를 감당하면서 좋은 품질의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이 재평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수원은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 등의 한강수계 수력발전소와 강릉, 안흥, 보성강 등 총 10개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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