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을 하면 가장 솔깃한 것은 '덤'이다. 똑같은 물건을 사도 뭔가 더 끼워주는 게 있으면 손이 더 가게 마련이다.

 

태양광발전업계에서도 일부 '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예컨대 2MW급 태양광발전소에 적게는 20kW에서 많게는 50kW까지 상당량의 태양광 모듈을 덤으로 끼워주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태양광모듈 공급업계의 후발주자이자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의 경우 끼워주기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20kW는 2MW발전소의 1%에 해당한다. 수치만 봤을 때 얼마 되지 않지만 1%를 채우기 위한 비용은 만만치 않다. 중국산은 보통 200W모듈의 1개 가격은 70만원 정도가 된다. 20kW는 여기에 곱하기 100을 하면된다.

 

하지만 절대 손해가 아니라는 게 업체측 입장이다. 모듈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보다 더 많이 깔아 효율이 높게 나오면 자사 모듈에 대한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한국전력거래소는 각 발전소에서 구입한 전력량을 매달 공개한다.

 

똑같은 2MW급 발전소라고 해도 한전이 구입하는 발전량은 제각각이다. 지형과 기후 등 환경적 요소가 발전량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덤'으로 들어간 모듈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 정부의 자금을 받아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모듈 갯수까지 확인받아야 하는 반면 100% 자기자본으로 발전사업을 할 경우 신고한 수치대로 전력거래소에 등록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은 각 발전사가 주장하는 효율을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다.

 

발전사업자는 실제적으로 모듈을 더 싸게 공급받으면서 발전차액도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어 내심 반길 수 있다. 하지만 효율이 공식적으로 검증되거나 국내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공짜로 받는다고 해도 고장이 나거나 효율을 제대로 못내 속을 썩힐 수 있다.

 

'덤'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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