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수직상승을 거듭하면서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BP캐피털사의 분 피켄스 회장은 올 4/4분기에 원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국제 원유공급이 통틀어도 여전히 하루 8500만배럴에 그치는 반면 수요는 880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면서 4/4분기에 100달러선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분이 지난 8일 78.3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일주일쯤 지난 16일 장중 88.20달러까지 치솟은뒤 87.61달러에 마감됐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같은날 78.5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원유가 고공행진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고유가가 매우 염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국가들 역시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재의 원유가로는 아직 세계 경제가 버틸만 하지만 100달러 시대에 들어서면 과거 1, 2차 오일쇼크 때와 같은 충격파가 밀려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다행히 달러 약세로 상당폭은 상쇄하고 있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100달러 가까이에 이르게 되면 이러한 상쇄효과도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성장을 위협하며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수 있는 국제유가 수준이 배럴당 90~95달러 이상이라고 최근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배럴당 88달러의 유가수준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급등이 이어질 경우 경제적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고 달러 약세를 고려하면 현재 유가는 과거 1, 2차 석유파동 때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두바이유가 연평균 85달러(WTI기준 90달러초반)에 이르면 1, 2차 오일쇼크 때와 비슷해져 엄청난 파고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당수 기업들이 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업종에 따라서는 새로운 기회로 찾아올수도 있겠지만 석유화학업종을 비롯한 주요 수출산업은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않을수 없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한 비상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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