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달궈진 지구 바람개비로 식힌다'/英,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소로 우뚝/2008년은 '해상풍력의 해' 유럽이 중심

"온난화로 달궈진 지구를 바람개비로 식힌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한 영국의 이야기다.

 

영국 정부는 풍력발전으로 전 국민이 소비하는 전력을 충당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기후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세워 2020년까지 33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영국인 전 가구의 전력 수요와 맞먹는 양이다.

 

영국은 우선 2015년까지 6.6GW 상당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완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EU에서 정한 재생에너지 의무할당량의 40%에 이르는 양이다. <그래프 1>

 

영국풍력협회(BWEA)가 발표한 '영국 해상풍력: 본궤도에 오르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상풍력 시장의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해상풍력의 현재…유럽 중심으로 1100MW 가동 중

 

덴마크는 199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상풍력발전소를 자국의 인근 바다에 설치했다. 450kW급 발전기 11기를 세웠다. 이 단지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덴마크는 1997년 '해상풍력발전 가동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 독일과 스페인이 잇따라 해상용 풍력발전소를 건설했다. 2007년 말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중인 해상풍력발전은 1100MW에 달하며 대부분 유럽에 있다.

 

최근 버보 뱅크가 영국에서 5번째로 90MW급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로빈 리그(180MW)와 릴 플랫(90MW), 린 앤 리너 다우징(194MW)도 해상용 풍력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또 베아트리스 프로젝트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실험적으로 10MW급 풍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보고서는 2008년은 해상풍력발전 부문에서 가장 바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영국이 세계 해상풍력시장에서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서게 될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해상풍력 용량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향후 2년 안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이웃 국가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스웨덴의 110MW급 릴그라운드 발전소는 2007년 말 완공됐다. 네덜란드 해안의 120MW급 Q7 발전소도 거의 완공단계에 다다랐다.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도 해상용 풍력발전의 시범 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고 있다. <그래프 2>

 

◆해상풍력의 미래…해상풍력은 '의무'가 아닌 '기회'

 

해상 풍력에 대한 투자자와 개발자의 태도는 18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이들 풍력발전 개발자들이 범유럽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개혁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해상풍력을 '의무'에서 기회'로 시각을 바꾸고 있다. 한 발전소 개발자는 "우리의 전략은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가치를 개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터빈 제조사인 시멘스 윈드터빈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지난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2011~2012년까지의 예상 성장률을 상당히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에서 해상용 풍력시장의 성장은 눈에 띌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스타스는 "향후 3년 안에 연간 100~500MW의 해상풍력발전소가 영국에 설치될 것이다"며 "이 같은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영국이 해상풍력 분야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마리아 맥카프리 BWEA 사무국장도 "오늘날 해상풍력 용량은 1100MW에 그치고 있지만 2020년엔 영국에서만 2GW의 해상풍력이 공급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풍력터빈 공급망 다양화

 

시멘스 풍력 관계자는 "2011년까지 설치될 해상풍력 발전량의 절반은 영국이 차지하고 독일이 25%, 나머지 국가들이 25%를 각각 담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영국이 2015년까지 세계 풍력터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터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높다.

 

해상용 풍력터빈 시장에는 시멘스 윈드파워와 베스타스라는 두 거대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덴마크 기업 베스타스는 V90-3MW라는 제품으로 2006년 해상풍력터빈 판매량 세계 1위를 지켰다. 이 회사는 해상용 풍력사업 부문에 27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18개월 전보다 인력이 5배 늘어났다.

 

역시 덴마크 기업인 시멘스 윈드파워는 2.3MW급과 3.6MW급 해상용 풍력발전기를 내놓아 터빈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좁아 시장의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경쟁적인 시스템으로 기능하지 못한 것이다.

 

2007년 상황이 역전됐다. 인도기업인 수즐론이 소유한 리파워(독일기업)가 세계 최대인 5MW급 해상용 풍력터빈을 설치하면서다. 회사는 조만간 6MW급 터빈을 설치할 계획이다.

 

멀티브리드(독일)는 2008년 자사 처음으로 5MW급 풍력터빈을 바다에 건설한다. 프랑스 기업인 아레바가 이 회사의 지분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2015년까지 영국 해상풍력시장은 그 규모가 2배 이상 커질 것이다. 영국은 석유, 가스뿐 아니라 '해상용 풍력' 부문에서 리더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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