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운영자금, 이사장 내정자 정치적 이해관계

산업자원부 산하 에너지재단이 지난 28일로 예정됐던 설립식도 치르지 못한체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재단 설립 시기에 맞춰 기업들로부터 1000억원의 출연금을 기대했던 산자부는 겨우 4억원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두르는 기색이 없어 보인다. 저소득층에 에너지를 지원하려는 재단의 목적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섞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

초대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세중 변호사가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고건 전 총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재단의 정치적 중립성도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재단은 산자부가 저소득층에 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하는 기관으로 에너지관련 기업들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다.

 

김남규 산자부 에너지자원정책팀 사무관은 "보름전이나 지금이나 출연금이 4억원에서 더 늘지 않았다"며 "돈이 하루 아침에 그렇게 늘어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또 "이사장 내정자에 대해 특정 정치인과의 친분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세중 변호사는 "주위에서 나를 고건 전 총리와 연관시켜 정치적인 인물로 보는 것 같은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친분이 있다고 해서 정치적인 인물은 아니고 이미 이사장직을 수락했으니 성실히 수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재단 설립에 대해 출연금 요청을 받은 모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할일(저소득층 지원)을 기업에게 떠넘겨 놓고 기업에 대한 지원은 별말 없다"며 "다른조직도 아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최소한 주고 받는게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부가 에너지재단을 설립하려는 목적이 뚜렷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재단 설립 준비 실무는 한국에너지협의회가 맡고 있다.

 

▲언제 이사장직 제의 연락을 받았나.
- 지난 7월 말경으로 기억한다. 

 

▲어떻게 수락하게 되었나.
- 현재 맡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직과 서민에게 에너지를 지원하는 사업이 맥이 통한다고 생각해 수락했다.

 

▲일부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 '동숭포럼'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본데 그것은 국가의 경제와 미래를 걱정하고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일뿐이다.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고건 전 총리와 가깝다고 해서 다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정치할 생각이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 일부에서 거론하는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 난 신경쓰지 않는다. 이사장직을 수락한 만큼 물러서지 않고 잘 수행할 생각이다.

 

▲ 현재 환경재단 이사장으로도 재직중인데.
-  환경재단이라는 공익재단 비상근 이사장이기도 하지만 에너지재단 이사장과 병행할 계획이다. 
 
◆ 약력
1935년 02월 13일 서울생
1956년 고시 행정과ㆍ사법과 합격
1960~1963년 춘천지법 강릉지원ㆍ서울지법 판사
1963년 현대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현)
1987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1988년 방송심의위원
1993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1993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1993년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장
1995년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1997년 생활개혁범국민협의회 의장
1998년 국무총리자문 정부정책평가위원장
1998년 학교법인 광운학원 이사장
1998~2000년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2000년 광화문포럼 회장
2002년 대한적십자사 법률고문
2002년 환경재단 이사장
2003년 국무총리소속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 위원장
200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현)
2005년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사학윤리위원장(현)
          고려제약 사외이사(현)
2006년 미래와경제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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