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날씨가 변덕스럽다. 지구가 점점 달아오르면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의 평균 최저기온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9.9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아지면서 1908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998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우리나라에도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좌라 아니할수 없다.

 

작년 12월만 따지면 서울지역의 평균기온이 1.8도로 평년기온(1971~2000년 평균)인 0.2도보다 1도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서면서도 정초에는 강추위가 몰아닥쳤지만 다시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연중 가장 춥다는 소한인 지난 6일에는 서울지역의 낮기온이 평년보다 무려 5도나 높은 7.3도를 기록했다. 수천년간 내려온 기상의 양상이 이제는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8일에는 때 아닌 겨울 황사까지 찾아와 광주광역시와 충남 천안, 강원 춘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공기 입방미터당 2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증가했다. 한겨울인인 1월에 황사가 찾아온 것은 2002년 이후 6년만이다. 앞서 작년 12월29일에는 2001년 이후 6년만에 황사가 한반도를 덮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 황사가 자주 오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중국 황사 발원지가 눈이 내리지않아 건조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계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황사가 발생했을 때는 가능한한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연무가 있을 때는 아침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기후변화 특징이 최저기온의 상승폭이 크고 기후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상이변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다. 세계 각국이 기상이변으로 스키장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특히 유럽의 경우는 추위를 피해 남쪽인 외국으로 겨울휴가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정부는 김우식 부총리겸 과학기술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9개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 대책을 위한 연구∙개발(R&D) 워크숍을 제주도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각 부처는 지구온난화 속도를 줄이고 글로벌한 과제로 부상한 기후변화 대책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다. 여기서 제기된 여러 가지 좋은 과제와 해결방안들이 착실히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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