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자동차업계는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고 지구온난화를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을 개발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얼마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이었다.

 

‘석유의존에서 석유 프리(free)로’란 슬로건을 내건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친환경만이 살길이다”면서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특히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카(석유와 연료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와 수소연료전지차를 취재진이 직접 운전하도록 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고유가와 배기가스 규제강화로 친환경이 자동차업계의 생존 필수요소가 되면서 업체간 기술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모토쇼에서 하이브리드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가정에서 충전해 쓰는 이른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2010년 출시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벌써 프리우스라는 하이브리드카를 시장에 내놓아 수백만대를 판매했다.

 

미국의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카와 함께 연료로 에탄올을 사용하는 에탄올차 개발에 부심하고 있다. 왜고너 GM 회장은 미국 자동차업계가 판매하고 있는 플렉스차량(휘발유와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수 있는 차량)의 보급확대가 이루어진다면 획기적인 분량의 휘발유 수요를 억제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 자동차측도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가 석유의존도를 크게 줄이는 방안이지만 우선은 에탄올 자동차가 대안이라고 역설한다.

 

이처럼 내노라하는 굴지의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부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우리는 아직 걸음마단계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모터 박람회에서도 현대차는 제네시스라는 대형차를 선보였을뿐 이렇다할 환경차를 내놓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디젤을 경유에 섞어서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은 그 분량비율이 미미한 수준이며 그나마 국제 대두유 값이 폭등하면서 생산가격 측면에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배기가스를 뿜어내는 주범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앞으로 세계 각국이 자동차의 배기가스 허용수준을 어느 정도로 규제할지에 따라 크게 엇갈리겠지만 환경문제를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시대에 이르렀다. 친환경 차량은 물론이고 연비를 줄여 기름을 아끼는 자동차의 개발은 물론 배기가스를 적게 내뿜는 소형차가 이익을 낼수 있도록 자동차산업 자체의 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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