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여개 등록, "파워 브랜드 양산 기대"

SK가 중국에서 '제2의 SK 건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작명(作名)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식 이름과 영어 표기에 대해, 그 뜻을 살리면서도 개성있는 단어를 택하되 가능한 한 현지 발음의 유사성을 살리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중국 식품의약품 관리감독 당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자사의 관절염 치료제 '트라스트'에 대해 '特樂思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현지 발음이 '터러쓰터'로 본래 이름과 비슷하고 '특별한 즐거움으로 특별한 것을 생각한다'로 직역돼 '진통없는 즐거움을 생각해 보라'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21C(세기)'를 문자화한 SK㈜의 윤활유 브랜드 'ZIC'는 '吉克'(지커)으로 쓰고 있다. 발음상 유사함도 있지만 그 뜻이 '길(吉)하다, 이기다, 능(能)하다'여서 중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채택됐다.

 

지난해 중국 진출이래 2009년까지 100개 매장 설립을 목표로 삼은 SK네트웍스의 자동차 경정비 서비스 'Speedmate'의 현지 브랜드는 '馳美(츠메이)'다. 이는 발음보다는 뜻에 치중한 작명으로 '(차를) 아름답게 하다, 달린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히트작' 싸이월드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도토리, 일촌에 대해서는 각각 홍도우(紅豆ㆍ검붉은 팥), 쯔이지(知己.오래 사귄 친구)를 쓰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전체로 볼 때 국내외에 등록한 브랜드는 모두 4500여개이며, 이 가운데 중국 등록 브랜드 350여건을 포함한 해외 브랜드는 1140여개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자체 브랜드 수출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42.8% 증가한 10억 달러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외에도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달초 SK텔레콤은 통신(Telecom), 기술(Technology), 최고(Top), 신뢰(Trust) 등의 개념을 근간으로 하는 새 대표 브랜드 'T'를 출시했다"면서 "앞으로 OK 캐시백, 네이트, 싸이월드 등과 같은 '파워 브랜드'가 양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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