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들이 셀 공급 부족에 울상이다. 셀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일부 업체들이 '오퍼상'을 통해 셀을 사들이고 있다는 괴소문까지 돌고 있다.

 

중간 브로커가 국내 셀 수입업자를 대행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셀 공장을 찾아 눈에 불을 켜고 다니고 있단 얘기다. 국내 모듈 제조업체들은 모듈을 제때 만들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셈이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국내 모듈이 수급처가 불분명한 셀로 조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군가 속된말로 '짝퉁' 셀을 만들어 오퍼상을 통해 팔고 있다면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에 대한 기대는 포기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소로 공급된 일부 물량이 이같은 불량 제품으로 채워졌을 경우 효율이 떨어져 원래의 셀 제조사 얼굴만 먹칠하게 된다.

 

산업기술시험원 관계자는 "모듈을 검사할 때 본사 샘플과 모듈을 비교하면서 확인하고 있다"며 "만약 겉으로 보기에 비슷한 가짜가 나돌고 있다 하더라도 성능을 시험해 보면 가짜인지 진짜인지 바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도 "한번쯤 들어는 봤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입모아 말하고 있다.

 

한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금 워낙 원재료 품귀현상이 지속되다 보니까 그런 사람도 있나보다"며 "설령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금세 탄로가 날 것이다"고 말했다.

 

잠깐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샛길'을 통했을지 모르지만 일단 소문나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렇게 괴소문이 돌고 있을 때 소비자한테 신뢰를 잃지 않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대표적인 셀 제조사인 큐셀과 교세라는 각각 회사 이니셜인 Q와 K를 셀의 귀퉁이나 뒷면에 표시해 둔다.

 

그러나 대부분은 마크 없이 셀의 모양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 셀 제조사인 KPE와 미리넷솔라도 아직 마크를 부착하지 않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응용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