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분석 기반의 태양광발전량 예측정확도 극대화

 

[이투뉴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보유한 가장 큰 약점으로 전력생산 간헐성을 꼽을 수 있다. 기후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생산량 때문에 전기품질을 고르게 유지하는 게 현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전체 전력생산에서 태양광발전 비중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고민은 깊을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께 20%까지 확대하는 ‘신재생에너지3020이행계획’을 수립·추진하기 때문이다. 당장 전체 생산량에서 태양광·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향후 전력계통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초 설립된 에너지코드(ENERGY CHORD)는 바로 이런 간헐성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재원 에너지코드 대표<사진>는 “에너지코드에서 코드(CHORD)는 '기타의 코드를 조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소비 간 균형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를 조화롭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한 기후분석을 바탕으로 태양광발전량을 정확하게 예측해 간헐성을 극복하고, 경제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국가 연구기관에서 수년간 R&D기획·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IT전문가로서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에 대해 IT 기술 관점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국가 전력계획 수립 및 전력계통 안정 측면에서 간헐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간 우리나라는 태양광 발전량 예측을 위해 수년에서 수십 년 간 과거의 기후데이터를 분석하여 경제성을 위한 장기간 발전량 예측을 하였다면 에너지코드는 기상위성을 활용해 실시간 구름의 모양과 이동을 추적, 일사량을 산정한다. 일종의 기후데이터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기법이다. 구름 모양과 이동상황을 파악해 현 시점에서 최장 열흘, 최단 한 시간 이내 단위까지 날씨를 분석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해당 기술이 ▶공공 분야에서는 하루 전 발전량 예측분석을 토대로 한 전력계통 안정화 및 효과적인 예비력 관리▶ 민간분야에선 입찰시장에서 정확한 물량 산정 ▶ 시설 및 운용관리(O&M)상 정확한 대응 가능 등에서 유용하다고 밝혔다. 가령 해당 기술을 통해 특정 발전설비의 이상적인 발전량을 예측, 실제 발전량과 비교해 설비이상을 감지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에너지코드는 발전량 예측에 필요한 기상 정보는 일본 히마와리 위성을 통해 10분마다 수집되는 정밀한 기후데이터를 제휴업체로부터 받고 있다.

정재원 대표는 위성을 통해 받은 데이터와 함께 지상에 자체적으로 기상센서를 설치해 기후데이터의 질을 더 높인다는 복안이다. 정 대표는 “향후 변화하는 에너지시장에서 정확한 발전량 예측데이터는 국가나 사업자 입장에서 전략수립 시 판단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발전량 예측데이터의 정확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다양한 국가기관, 업체들과 제휴해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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