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공회의소 조회 결과 '해당 인증서 없다'
남동발전 "현재 진위 여부 파악 중"

[이투뉴스] 남동발전이 북한산 석탄을 들여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원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유섭 의원(자유한국당 인천부평갑)이 지난해 10월 동해항에 입항해 남동발전으로 납품된 러시아산 석탄의 원산지 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샤이닝리치호가 들여온 무연탄 5119톤에 대한 원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0월 국내 무역업체인 H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9703톤의 무연탄을 수입했다.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무연탄 5119톤을 선적한 샤이닝리치호는 지난해 10월 19일, 나훗카항에서 무연탄 4584톤을 선적한 진룽호는 27일 각각 동해항에 도착해 남동발전에 납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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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선박 2척은 북한산 석탄반입 협의로 관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샤이닝리치호의 무연탄 원산지증명서를 조회한 결과 해당 인증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들어온 진룽호의 원산지증명서는 진본이 맞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모든 원산지증명서는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에서 발급하고 있으며,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서 증명서에 기재된 고유번호, 전산등록번호, 등을 기입하면 진위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해당 석탄의 발열량이 당초 계약서에 명시된 발열량과 현저히 차이남도 지적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8월 무연탄 입찰 공고 당시 발열량이 최소 kg당 6300kcal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H사와 9월 체결한 계약서에도 납품 무연탄이 최소 6300kcal 이상이여야 하며 H사 역시 해당 조건을 보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이 확인한 결과 샤이닝리치호 무연탄은 5907kcal에 불과했다. 

정유섭 의원은 "통상 북한산 무연탄의 발열량은 4000~7000kcal, 러시아산 무연탄의 발열량은 6400~8000kcal 수준이다. 원산지증명서 위조와 계약 조건보다 낮은 발열량 등을 보았을때 이것은 북한산 석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한편 그간 남동발전은 원산지증명서에 러시아 석탄이라고 명시돼 있어 북한 석탄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일과 관련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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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리치호의 원산지증명서가 조회되지 않는 모습. (사진: 정유섭 의원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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