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일본지사장 인터뷰

[이투뉴스]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일본지사장은 7일 전력거래소 주최 'SICEM 2018'에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발제했다. 이자디는 블룸버그에서 자율주행차 기술과 산업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체류중이다.

그는 컨퍼런스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전력사용량 자체를 증가시킬 순 있으나 궁극적으론 전력 피크시간대 이동을 가능하게 해 피크부하를 낮추고 기존 발전설비 활용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이 미래 전력수요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국내서 벌어지는 논쟁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다.

다만 이자디 지사장은 원래 제조업 분야 센서 및 데이터 분석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 정의가 한국 등에선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전 분야에 적용하고 전기차까지 포함시키는 개념으로도 확대 사용되고 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4차 산업혁명은 에너지효율성을 높여 전력수요를 낮춰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류에 뒤처져 있다는 강박증이 있다고 하자 “한국은 통신분야에 5G를 가장 먼저 구현한 나라인데다 인력대비 산업용 로봇 이용률이 세계 1위인 나라”라면서 “더 중요한 건 에너지와 수송분야서 혁신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정책규제를 혁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자디 지사장은 “전력부문에서 정부가 진정 혁신을 원한다면, 요금규제와 한전에 집중된 독과점 시장체계를 쇄신해야 한다”면서 “기술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종합적인 규제 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혁신은)실패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유연한 전력시장 규제로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의 중심이 된 독일과 일본 전력-가스시장 개방 사례를 예로 들었다.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선 차량기술과 충전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확대는 충전소 확보에 달렸다. 70%에 달하는 국민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공동주차장을 이용하는 한국의 특성상 인프라 확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이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출현 보급과 유사한 패턴으로 급속 확산돼 향수 수십년에 걸쳐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이자디 지사장은 한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조언을 요구하자 “기술적으로 2025년 정부 목표를 달성하겠지만 관련 법규제 정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서울의 대중교통을 자율주행버스로 바꾼다면 현대차의 기술개발도 급벽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실리콘밸리 성공은 주정부가 혁신을 지지하고 신기술 시험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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