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남동풍 분데다 질산염 기체상태로 변해

[이투뉴스] 폭염이 올 여름 내내 기승을 부렸지만 가을로 접어든 10월까지 두달간 한반도에는 맑은 하늘이 펼쳐진 날이 많았다.

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8∼9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1∼80㎍/㎥) 수준이었던 날은 8일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좋음'(0∼30㎍/㎥) 상태었다.

여름에는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리고 소나기도 잦아 대기 중 오염물질이 씻겨 내려가는데다 겨울에 주로 중국 쪽에서 북서풍이 불어오는 것과 달리 여름에는 청정한 북태평양 쪽에서 남동풍이 많이 분다는 점도 한반도의 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미세먼지의 구성요소인 질산염의 성질과도 관련이 있다.

허국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질산염은 휘발성이 강해 여름철의 온도, 습도 조건에서는 미세먼지가 되기 어렵다"며 "질산염이 미세먼지 형태가 아니라 주로 기체에 존재하는 것도 여름과 초가을의 파란 하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면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인다.

여름철에는 북태평양에서 불어온 바람으로 습도가 높아 대기가 청정해도 마치 옅은 구름이 낀 것처럼 하늘이 뿌옇게 보일 때가 적지 않다.

반면 남서쪽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는 대기 중 수분 입자가 줄어들어 마치 파란색 물감을 하늘에 풀어놓은 듯한 모습이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 같은 맑은 대기는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오염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나라 안팎에서 모두 난방 수요가 많아지고 다시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아 북서풍이 불면 공기 질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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