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원전 고장정지 현황 자료 공개…밸브·차단기 오조작도 6건

▲최근 10년간 원전 고장정지 사례 중 인적실수 집계 ⓒ신용현 의원실
▲최근 10년간 원전 고장정지 사례 중 인적실수 집계 ⓒ신용현 의원실

[이투뉴스] 최근 10년간(2008~2018.1) 발생한 원전 정지사고 4건 중 1건은 발전설비 자체 고장이 아니라 인적 실수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설비의 안정적 운영에 소위 '휴먼에러(human error)'가 치명적 복병이라는 얘기다.

8일 신용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바른미래당)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원전 고장정지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인적 실수로 원자로가 정지된 사례는 모두 22건이다.

전체 정지사고 86건의 25%에 해당한다.

휴먼에러는 줄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1일 월성원전 3호기에서도 운전원 밸브조작 실수로 원자로 냉각수인 중수 4톤(4078kg)이 누설됐다.

15개월마다 한 번 실시하는 원자로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투입된 운전원이 단 한 번도 개폐해 본 적이 없는 밸브를 확인도 하지 않고 조작해 일어난 인재였다.

특히 휴먼에러 22건 가운데 운전원이 밸브나 차단기를 오조작해 발생한 정지사고도 6건이나 됐다.

신용현 의원은 "이렇게 사람 실수에 의해 원전 정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 차원에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고장 발생시 원자력안전법에 위배되는 사안이 아니더라도 반복되는 원전정지에 대한 관리책임, 동일 사유에 의한 원전정지 등에 대해서도 재발방지차원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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