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중 최초로 마을기업 총 3곳으로 늘려
태양광·ESS·전력중개 등 에너지신사업 참여로 고용·수익 창출

[이투뉴스]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제1호인 성대골 마을이 지역 내 고용 및 수익창출을 위해 3번째 에너지협동조합 설립 신고를 마쳤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및 ESS 운영, 전력중개사업 등 에너지신산업 참여를 위해서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전환운동을 시작, 2012년 서울시로부터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됐다. 이후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을 위한 절전소 운동, 에너지진단, 착한가게 캠페인, 에너지학교 등을 추진함과 동시에 협동조합 설립에도 나섰다.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에는 사회적 기업 및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25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저층주거지형 13개, 아파트형 12개)이 설립되어 있다. 이들 조직은 지역공동체의 삶의 질 증진, 빈곤, 소외 극복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대골은 에너지자립마을 중 최초로 2012년에 마을기업을, 2016년에는 비영리법인 사회적협동조합을, 올해엔 영리법인인 협동조합 등 모두 3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을 설립했다. 이중 첫 번째는 ‘마을닷살림협동조합’으로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국내 최초의 에너지슈퍼마켙(켙은 Energy를 상징)을 개점했다.

이어 설립된 ‘국사봉중 생태에너지전환 사회적 협동조합(비영리)’은 2012년부터 시작된 국사봉중학교 생태에너지 교육과정이 2014년 정규 수업과정으로 포함되는 것을 계기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참여한 주부들이 에너지기후변화 강사(10명 내외)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올해 9월 설립된 ‘성대골 에너지협동조합(영리)’은 향후 태양광 발전소를 비롯해 ESS 운영, 전력중개사업 등과 같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수익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성대전통시장상인회, 동작신협,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마이크로발전소, 에이치에너지와 함께 설립등기를 완료했다.

특히 성대골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사업 지원 종료 이후에도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를 해결·지원받을 수 있는 공모사업에 직접 응모해 도시재생과 에너지신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도시형 에너지자립마을 선도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노후주거지 개선을 위해 2013년 주거환경관리사업과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응모·선정됨에 따라 주택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2015년 서울시 사회혁신 공모사업에 선정돼 ‘성대골 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2016년에는 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의 에너지기술 수용성 제고 공모사업에 참여해 기술(옥상거치형 미니태양광 DIY키트 개발), 금융(우리집솔라론), 교육홍보(마을연구원) 등이 결합된 리빙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이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주민조직을 기반으로 마을리더의 탁월한 역량과 민·관·산·학·연 협력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대골은 마을 내 중소기업과 단체 도움으로 단열사업, 화목보일러 및 태양열온풍기를 설치한 것은 물론 에너지슈퍼마켙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 리빙랩 프로젝트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같은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우수사례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소영 대표는 지난 6일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환경교육네트워크(TEEN) 심포지엄 및 워크숍에 초청받아 도시형 에너지자립마을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중·일 환경교육네트워크 심포지엄은 환경 공동체의식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00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세 나라가 교대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에서 열려 ‘지역공동체 기반 에너지전환운동’이라는 주제로 상호 관심사를 토의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자립마을들의 사례를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시민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0∼11월중 5차 서울에너지 포럼(에너지공동체, 성과와 과제)과 에너지자립마을 포럼(2단계 에너지자립마을 사업 추진 방향 설정)을 개최할 계획이다.

김소영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김소영 대표는 “지역에서 에너지전환과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되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협력해 태양광발전소 외에도 ESS 운영과 전력중개사업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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