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감산 예외 적용… 공급 과잉 해소 의문

[이투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루 120만 배럴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일일 감축분 중에서 40만 배럴을 부담하기로 했다.

OPEC+ 회의에 참여하는 비회원 산유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하루 산유량 중 20만 배럴을 감축하고 나머지 9개 국가가 2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은 감산 적용이 면제됐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번 합의안 적용을 공식적으로 면제받았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의 감산은 내년부터 6개월 동안 적용된다.

카타르가 내년 1월 1일 자로 OPEC을 탈퇴한다고 선언한 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애초 목표했던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면서 사우디는 체면을 세우게 됐다.

사우디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감산 반대 압박에도 다른 산유국들의 합의를 이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 회의를 앞둔 지난 5일 트위터에서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 하루 120만 배럴로 알려지면서 브렌트산 원유는 5%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국제유가를 장기간 끌어 올릴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런던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테판 브렌녹은 "국제 원유 과잉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 상태를 피하려면 하루 15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한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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