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 속 수익 ‘짭잘’… 물밑경쟁 치열

최근 에너지펀드의 ‘고공행진’이 관심을 모으면서 증권사들의 상품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펀드 시장은 약 10여개 상품에 불과한 초기시장이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에너지가격연계파생상품2’는 최근 한 달간 4.5%, 연초 후 약 12%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맵스의 ‘슈퍼오일 지수연계 파생상품PB-1’도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5%에 육박하면서 ‘에너지펀드 붐’을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에너지펀드 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초보적인 수준임을 감안할 때 매우 경이적인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주식형펀드의 저조한 수익률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각 투신사들은 너나없이 에너지관련 파생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용훈 HSBC 이사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유가 상승세와 세계적 주가 급락세 속에서도 시장 흐름을 응용해 수익을 올리는 틈새 상품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투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향후 유가변동이 불안정한 상태이며, 대부분 에너지펀드가 역외상품투자를 전제로 하는 만큼 리스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창식 우리은행 과장은 “에너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가가 크게 오른 시점이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인도 등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편입에 적합한 조정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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